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10-27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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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세를 놓고 오래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27일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한국은행 로고.
올해 들어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올랐고 특히 2분기부터 상승률이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에너지와 식료품 등 비교적 등락폭이 심한 비근원품목이 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도 경제재개 과정에서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오르고 비교적 등락 폭이 심한 품목인 에너지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물가상승률은 한국은 2%대인데 비해 미국은 5%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에너지 가격이 높은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것을 고려하면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국제 식량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 물가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문제는 미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만 한국은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이 길어지면 국내 물가도 오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승철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공급 병목 현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아직 국내기업들이 소비자물가에 전가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공급 병목현상이 지속되면 소비자물가 지수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