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정 기자 dajeong@businesspost.co.kr2021-10-27 17: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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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가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승강기 수주를 따낼까?
송승봉 대표는 세계적 승강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고도화기술을 확보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데 사업규모가 큰 이번 수주를 따내면 수익성은 물론 홍보효과도 크게 얻을 수 있을 수 있다.
▲ 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
27일 건설업계와 승강기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승강기업체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승강기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의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28%, HDC현대산업개발 25%, 대우건설 23.5%, 롯데건설 23.5%)은 새로 건설되는 아파트에 설치할 엘리베이터의 업체 선정을 12월에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이 주관사로 입찰을 진행한다.
현대건설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로부터 승강기업체 추천을 받은 뒤 입주자대표들과 회의를 거쳐 경쟁입찰을 통해 승강기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승강기 발주물량은 200여대, 사업비는 100억~110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로 재탄생할 이 곳은 1만2032가구가 들어서는 초대형 단지로 조성돼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이라고 불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1위 승강기업체다.
송 대표는 현대엘리베이터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글로벌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고도화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번 둔촌주공아파트 입찰에 그동안 개발해 온 고도화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수주에 성공하면 수익성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엘리베이터라는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9월 참가한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에서도 “현대엘리베이터는 언택트기술, 로봇 연동, 안면인식-스마트 디스플레이 연동기술 등을 활용한 '버티컬 e-모빌리티'의 선두주자로 미래형 엘리베이터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송 대표는 무엇보다 연구개발 인재를 확보하는 데 힘썼다. 현재 100여명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7월 적외선 센서기술을 적용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는 '에어터치 버튼'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송 대표는 올해 LG전자, KT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스마트엘리베이터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송 대표는 전문 디자인센터도 따로 설치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성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디자인이라고 판단하고 역량 강화에도 힘쓴 결과 10월 레드닷 디자인어워드에서 본상을 받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디자인상을 받은 제품은 승객의 신장이나 특성을 인식해 버튼의 위치가 자동으로 이동하고 내부의 조명도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변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만큼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원자재값 상승과 설치협력업체와 갈등 등으로 실적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충북 충주에 짓고있는 스마트공장단지로 본사와 공장동을 모두 이전하기로 했다. 송 대표로서는 대규모 사업을 따내는 것이 실적이나 본사이전 등 여러 측면에서 간절하기도 하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는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를 위해 2019년부터 기술 연구개발과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부인재를 영입해 왔다”며 “생산관리 및 품질혁신과 함께 엘리베이터의 유지 및 보수에서도 애플리케이션과 연동 등 고도화기술을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