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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올해는 KB금융에 판정패, 조용병 비은행과 디지털로 반격 별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10-27 15: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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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과 리딩금융 경쟁에서 올해는 사실상 판정패한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기대이하 실적의 주된 요인이었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비은행사업의 강화,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효율화 가속화를 통해 반격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올해는 KB금융에 판정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비은행과 디지털로 반격 별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7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순이익 규모가 약 2128억 원 차이로 벌어지면서 올해는 신한금융지주의 리딩금융 탈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은행부문의 실적이 가장 양호했으며 증권사와 카드사의 이익은 2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기는 했지만 다른 은행지주사들의 실적이 워낙 좋아 신한금융의 실적이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은경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여전히 금융상품 관련 잡음이 잔존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경쟁금융사 대비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인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영업력 약화 우려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조속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환매중단된 사모펀드 상품 9개에 관해 사적 화해를 진행하면서 영업외비용으로 829억 원을 반영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두 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순이익 차이는 1천억 원 이상이 난다.

증권시장도 신한금융지주가 낸 3분기 실적에 실망감을 보였다. 이날 신한금융지주의 주가는 전날보다 2.83% 하락 마감한 반면 KB금융지주의 주가는 0.85% 떨어졌다.

결국 연이은 펀드 환매 중단사태 등 리스크 관리 실패가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탈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이다.

조 회장은 라임사태 관련한 계열사 실적 리스크를 올해 완전히 털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허영택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부문 부사장은 “올해 이후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의지가 반영돼 신한금융투자에서 총 9개 투자상품에 대해 사적 보상을 했다”며 “추가적 손실 인식이 4분기에 있을 수 있지만 금액은 2020년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향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리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실물, 금융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른 영향을 점검해 예측 가능한 자본 정책을 수립했다. 또 다중채무자, 저신용자. 환율/원자재 민감업체,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모니터링하며 코로나19에 따른 신용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자산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다.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총대출) 가운데 고정(3개월 이상 연체되고 채무상환능력의 저하 요인이 존재하는 채권)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신한금융지주의 9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4%로 2020년 말 대비 0.05%포인트 낮아졌다. KB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 0.36%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금융 당국의 기준치는 훨씬 웃돌고 있다.

조 회장으로서는 신한금융지주의 리딩금융 탈환에 비은행부문의 반등도 중요하다.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은 3분기 순이익이 2분기보다 27.9%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사모펀드와 관련해 일회성비용 탓이라고 해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13.8%,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27.8% 감소하며 그룹 전체의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과 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는 부진했으나 캐피털,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의 실적 증가에 힘입어 비은행부문이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비은행부문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2분기 때 실적이 좋아서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이지 2020년 3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개선됐다”며 “신한라이프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한라이프가 투자했던 채권의 가치가 하락했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전통채널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플랫폼 내 활동성 고객은 1953만 명으로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신한은행의 플랫폼인 ‘신한 쏠(SOL)’과 신한카드의 플랫폼인 ‘신한플레이(pLay)’의 월간활성이용자는 2020년 평균보다 각각 39%, 61% 늘어나며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업무별로 디지털로 대체하는 부분을 늘리면서 대면채널은 축소하고 그룹의 자원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효율적 성장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신한금융은 2분기 대비 수수료이익이 감소하며 핵심이익 증가세가 잠시 정체됐으나 금융업권 내 독보적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배달앱, 러닝(교육)플랫폼, 마이데이터사업의 론칭이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디지털 전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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