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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카드사와 제휴한 할인 프로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통3사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체제에서 신규고객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데 해결책으로 카드사와 연계한 마케팅을 도입하고 있다.
KT는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와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해주는 ‘슈퍼할부카드’를 1일 출시했다.
슈퍼할부카드를 쓰는 고객의 월 카드사용액이 30만 원이 넘으면 KT 이동통신 요금이 1만 원 할인된다. 월 카드 사용액이 70만 원이 넘을 경우에는 통신비가 1만5천 원 할인된다.
SK텔레콤도 3월11일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갤럭시S7카드’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현대카드와 손을 잡고 3월 초에 KT와 SK텔레콤과 비슷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LGU+현대카드M에디션2’를 출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출시에 발맞춰, KT는 LG전자의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5 출시시기에 맞춰 이런 제휴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드사와 연계한 제휴할인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입고객 수를 늘리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이다.
단통법 체제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짜낸 '묘수'라는 말도 나온다.
이통3사는 단통법이 시행된 뒤 중저가폰 판매전략에 공을 들이고 출고가격을 사실상 공짜로 낮춘 휴대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런 전략으로는 이통사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고객의 통신비 부담을 경감해주겠다는 이통3사의 새로운 마케팅기법에 대한 효과는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이 3월14일에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 원을 넘겼다.
여기에 신용카드에 기반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률도 증가추세에 있어 앞으로 개인의 카드사용량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3사는 연간 영업이익만 수천억 원을 낼 정도로 현금 보유량이 풍부한데 단통법 체제에서 할부보조금 등을 지원할 길이 사실상 막혀 있다”며 “이통사가 카드사와 연계한 상품을 통해 부진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시장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