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호황, 안정, 둔화/회복, 침체, 불황 등을 각각 날씨에 비유한 뒤 주요 산업별 기상도를 만들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내년에 IT나 자동차 등 제조업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에 소속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7일 ‘2022년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차질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원자재 가격 부담 등 요인이 국내 주요 산업의 회복세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산업부문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특수효과가 줄어들고 반도체 공급차질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성장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차전지와 화학 및 정유산업은 내년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차전지 산업은 전기차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고 화학 및 정유 산업은 전방 수요산업 업황이 좋아지는 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화학 및 정유산업은 공급과잉 우려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혜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섬유, 의류 등 전방 수요가 늘어나겠으나 2022년 하반기부터 중국 등 아시아에서 신증설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통이나 식음료 등 서비스산업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함께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바라봤다.
특히 식음료산업에서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외식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은 공공 및 민간 주택 공급 확대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로 수주 개선흐름이 이어지겠으나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정 지연 및 수익성 악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시대에 억눌렸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으나 공급 차질에 따른 제조업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남아 있고 공급원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도 높아 기업들의 경영관리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