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공장 투자결정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ES2021(한국전자전)’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파운드리 투자결정은 아직 확실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인프라, 부지, 인력, 인센티브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김 부회장은 “열심히 해서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170억 달러(19조 원가량)를 투자해 새 파운드리공장을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텍사스주 테일러가 가장 유력한 투자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테일러는 삼성전자의 기존 파운드리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과도 가깝다.
김 부회장은 미국의 반도체 정보 요구와 관련한 삼성전자의 대응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미국 상무부 기술평가국은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에 포함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기 위한 14개 문항의 설문조사를 11월8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설문에는 주문량이 많은 제품, 평균 재고 및 현재 재고 상황, 제품별 3대 고객사와 매출 비중, 원자재 구매 현황, 설비 증설계획 등 영업상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미국 상무부는 설문 응답 여부를 기업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앞서 9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기업이 정보 제출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를 강제할 수단도 있다”며 “우리(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강제적 수단을 쓰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