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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중공업 드릴십 재고 덜어내나, 정진택 흑자전환 발판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10-22 15: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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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올해 안에 드릴십(심해용 원유시추선) 재고를 더 털어낼 수 있을까?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중공업 흑자전환을 위해 일감 확보, 고부가가치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늘Who] 삼성중공업 드릴십 재고 덜어내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6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진택</a> 흑자전환 발판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런 상황에서 드릴십 처리는 삼성중공업이 2023년부터 영업흑자 기조를 다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조선업계와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중공업이 올해 안에 재고 드릴십 4기 가운데 2기를 추가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추가적 재무손실을 줄이기 위해 재고로 남은 드릴십 4척의 매각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말 2척 매각을 목표로 선주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드릴십 매각 또는 용선계약 가능성이 지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드릴십업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사업에 필요한 드릴십 공급은 제자리지만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제유가는 100달러 안팎이었던 2010년대 초를 지나 2015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탓에 2015년부터 세계적으로 신규 드릴십 발주가 끊겨 공급이 더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거듭하며 해양플랜트 개발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드릴십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플랜트 개발의 손익분기점은 국제유가 50~60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은 6월29일 이탈리아 시추선사 사이펨(Saipem)과 드릴십 1척의 용선계약을 맺었는데 최근 국제유가는 이 당시보다도 더 높아졌다.

10월20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3.87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6월29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72.98달러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드릴십 가동률은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에 후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드릴십 가동률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9월 68%로 지난해 3분기 평균 55%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기조에 따라 장기적으로 원유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다만 한동안은 세계 에너지수요 증가에 힘입어 완전 친환경연료 전환까지 원유수요가 꾸준하고 해양플랜트를 향한 투자도 커질 것으로 전망이 좀 더 우세하다.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은 세계 해양플랜트 투자규모가 2020년 379억 달러에서 2025년 531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해양플랜트 투자규모 전망치는 2016년 뒤 최고 수준이다.

올해부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오른 정진택 사장에는 2015년부터 이어온 적자고리를 끊고 영업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최대과제로 여겨진다.

다만 정 사장이 재고 드릴십을 빠르게 처리하더라도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사 실적에서 본질은 수주한 선박 등을 건조하면서 발생하는 경상이익”이라며 “국내 조선3사가 올해 확보해둔 충분한 일감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잡히고 이에 따라 고정비도 줄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조 원 안팎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까지도 영업손실 1500억 원 안팎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매년 재고 드릴십 1척당 재고자산 평가손실 200억 원, 유지비용 100억 원을 부담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당장 내년까지 재고 드릴십에 따른 비경상손실을 모두 덜어내더라도 산술적으로 흑자전환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재고 드릴십 처리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좋은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확대하는 데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이 수년 동안 영업손실을 규모를 쉽게 줄이지 못한 주요 원인이 재고 드릴십이기 때문이다.

최근 2년(2019~2020년)을 보면 삼성중공업 영업손실에서 드릴십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차지하는 비중이 45%를 웃돈다.

정 사장은 2023년 삼성중공업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기반을 순조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017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라시아지역 선주와 셔틀탱커(육상 원유 저장기지와 해양플랜트 사이의 왕복운항에 특화된 원유운반선) 7척, 17억 달러(2조453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올해 신규수주 103억 달러를 보였다.

특히 고부가선박으로 여겨지는 LNG운반선 건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3사 가운데 LNG운반선 수주잔고도 48척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LNG운반석 13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재고와 관련해 “매수 문의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며 “매각과 용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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