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바이오플러스 단백질의약품 키울 힘 얻어, 정현규 인수로 원천기술 확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10-22 12:23:1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이사가 단백질의약품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유비프로틴 인수를 통해 차세대 바이오사업 경쟁력을 확대한다.

정 대표는 보툴리눔톡신, 비만·당뇨 치료제 등 다양한 단백질의약품을 바이오플러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필러를 비롯한 기존 의료기기사업에 관해서도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등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 단백질의약품 키울 힘 얻어, 정현규 인수로 원천기술 확보
▲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이사.

22일 바이오플러스에 따르면 정 대표의 유비프로틴 인수는 단백질의약품의 체내 반감기를 늘리는 기술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바이오플러스는 이날 유비프로틴 지분 52.96%를 확보해 경영권을 차지했다.

단백질의약품은 인슐린, 성장인자, 항체와 같이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의약품을 말한다.

체내에 들어가면 신장에 의해 배출되거나 분해된다.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 즉 반감기가 짧을수록 체내에 머무르며 약효를 발휘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당뇨 및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GLP-1 호르몬은 췌장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체내 반감기가 4분에 불과해 GLP-1을 활용한 초기 치료제는 하루 1~2회 피하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유비프로틴은 이런 단백질의약품의 반감기를 증강시키는 ‘항유비퀴틴화기술(AUT, Anti-Ubiquitination Technology)’을 보유하고 있다. 유비퀴틴화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체내 시스템을 말한다.

유비프로틴은 항유비퀴틴화기술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GLP-1, 인슐린, 인간 성장호르몬 등 반감기를 늘린 단백질의약품 22종에 관한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플러스에 따르면 유비프로틴의 항유비퀴틴화기술은 기존 단백질 의약품에 바로 적용돼 반감기를 늘리면서도 효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또 기존 단백질의약품의 생산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고 생산 공정이 단순해 생산비용 면에서도 차별화가 가능하다.

정 대표는 유비프로틴의 기술을 활용해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발휘하는 개량형 비만 치료제를 내놓기로 했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하는 기존 제품을 1~2주에 1번 투여하는 지속형 제제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다른 단백질의약품인 보툴리눔톡신에도 유비프로틴의 기술을 적용해 효력이 더 오래가는 제품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앞서 올해 5월 국내 벤처기업 오라바이오와 투자 및 공동경영 계약을 맺고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확보한 바 있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유비프로틴의 원천기술 우수성과 연구개발 역량, 바이오플러스의 바이오사업 경쟁력과 우수한 네트워크를 결합해 높은 상승효과를 창출하겠다”며 “고품질의 개량신약을 개발해 제품의 시장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플러스 단백질의약품 키울 힘 얻어, 정현규 인수로 원천기술 확보
▲ 유비프로틴이 보유한 반감기가 증강된 단백질 22종. <바이오플러스>
물론 유비프로틴 인수는 바이오플러스에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유비프로틴은 2010년 설립된 벤처기업인데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 아직 수익성이 저조하다. 해마다 순손실 100억~200억 원대를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바이오플러스는 고부가 필러사업을 기반으로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어 유비프로틴 인수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44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을 거둬 영업이익률 50%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82억 원과 영업이익 100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실적을 개선하는 동시에 영업이익률을 더 높이는 성과를 보였다. 

현금흐름 역시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 48억 원, 투자활동의 현금흐름 -31억6천만 원을 보였다. 사업으로 현금을 계속 벌어들이면서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바이오플러스의 실적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플러스는 지난해 말 중국과 인도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바이오플러스 중국 법인은 중국의 자유무역항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하이난 자유무역지구에 입지했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 단백질의약품 키울 힘 얻어, 정현규 인수로 원천기술 확보
▲ 바이오플러스 연구소 내부. <바이오플러스>

중국은 현재 하이난에 의료관광특구를 조성하기 위해 기업에 수입관세 면제, 외국인 투자제한 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 미용, 헬스케어 등 의료 관련 사업체들이 하이난에 모여들고 있는 만큼 바이오플러스의 필러 등 의료기기사업도 상당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큰 진척을 보이지 못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처럼 바이오플러스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생산기반도 착실히 마련하는 중이다.

최근 충북 음성군 성본산업단지에 생산시설을 늘리기 위한 부지를 확보했다. 앞으로 2~3년 안에 공장을 준공해 단백질의약품을 비롯한 차세대 제품 생산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최신기사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재계 키맨] 삼성SDS 호실적에도 변화 선택, 새 사령탑 이준희 AI 신사업 주도
중국 샤오미 전기차 시장에서 '다크호스' 평가, 주가 상승률 테슬라 웃돌아
국민의힘 탄핵 반대 목소리 잇달아, 윤상현 "보수 분열" 박충권 "민주당 방탄"
후지필름, SK하이닉스·삼성전자 HBM 소재 공급 위해 천안에 공장 짓는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