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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쌍용차 회생은 산업은행 손에, 이동걸 자금수혈 결단할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10-21 14: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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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 회생의 공을 다시 넘겨 받았다.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으로 정해졌지만 쌍용차 회생을 위해 만만찮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Who] 쌍용차 회생은 산업은행 손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자금수혈 결단할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 회장은 쌍용차 구조조정 원칙 가운데 지속가능한 정상화방안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회생 가능성과 전기차사업의 사업성 등을 검토해 추가 자금 수혈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자금회수가 불가능해질 것을 대비해 현재 9천억 원의 가치로 평가받는 평택 공장부지 등을 추가 담보로 잡는 등 안전판을 마련하려 할 수도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선택하면서 쌍용차 회생을 위한 결정권이 다시 산업은행으로 넘어가게 됐다.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능력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쌍용차는 공익채권(회사의 정리절차나 재산관리를 위해 쓴 비용에 관한 청구권)을 포함해 7천억 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다. 회생절차와 별도로 인수 뒤 즉시 값아야 하는 공익채권만 4천억 원가량이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3년 동안 1조5천억 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이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에디슨모터스는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 원을 확보했고 재무적투자자인 KCGI와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천억 원을 투자받기로 했지만 향후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추가 자금지원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투자조건으로 “산업은행이 쌍용차 토지, 건물, 시설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쌍용차가 투자자의 투자와 사업계획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면 외부 전문기관의 타당성 평가 뒤 대출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회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쌍용차 회사 입장에서는 담보가 의미가 없고 앞으로의 기업회생 가능성, 사업성이 주요 관점”이라며 “여러 걱정도 하면서 우선협상자가 결정되면 사업 투자자와 산업은행과 정부, 노조, 회사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2300억 원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무작정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자금을 지원했다가 회수하지 못한다면 이 회장을 비롯한 산업은행 임원진은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

다만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파산으로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성동조선해양(현재 HSG성동조선)도 청산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4수 끝에 결국 HSG중공업에 2019년 매각된 사례도 있다.

이 회장은 쌍용차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고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가 공중분해된다면 임직원 4600명이 거리로 나앉게 되는데 이는 202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부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임직원 고용을 전부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의 지원과 관련해 전제조건으로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방안 마련 등 ‘구조조정 3대 원칙’을 강조해 왔다.

그 가운데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은 ‘지속가능한 정상화방안 마련’인데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전기차회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는 “쌍용차를 인수하면  최소 450km에서 최장 80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1년 안에 출시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이미 전기버스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독자적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구동모터기술을 활용하면 쌍용차를 전기차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그리는 장밋빛 미래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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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9월 ‘쌍용자동차 법정관리 이후 회생 및 미래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쌍용차를 경쟁력이 낮은 외국업체들에게 매각하면서 핵심자산이 유출됐고 잔존가치보다는 청산가치가 높은 상황으로 추락했다”며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업체에 매각하면 수년 뒤 또 다른 실패 사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동걸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의 계획이 실현가능하고 사업성이 있는지 철저히 검토해 추가 지원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추가지원을 결심한다면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쌍용차가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담보가치가 가장 높은 것은 면적 85만㎡의 평택 공장부지다. 최근에 9천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았는데 평택시와 추진하고 있는 용도변경까지 이뤄지면 가치는 1조5천억 원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공장부지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자산재평가를 통해 담보비율이 낮아져 산업은행이 추가로 대출을 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이미 쌍용차에 평택, 창원공장 등을 담보로 1900억 원을 빌려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아직 쌍용차와 진행해야 할 절차가 있기 때문에 추가대출 등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며  “다만 담보가치가 올라간다고 해서 무조건 추가 대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기업의 회생 가능성과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10월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1월 초 약 2주의 정밀실사를 마친 뒤 본계약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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