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연내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지니너스, 트윔 등의 상장주관사로 참여한다.
이 상장주관을 마무리하면 대신증권은 올해 증권업계 기업공개 주관 순위에서 6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공개시장은 대형증권사 빅3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등 쏠림현상이 매우 큰 시장이다.
실제로 대신증권보다 상장주관 실적이 앞서는 곳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모두 자기자본 5조 원 이상의 대형증권사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대형증권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덩치로 이들의 바로 다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대형증권사는 3분기까지 대신증권보다 뒤처진 상장주관 실적을 냈다.
오 사장은 2020년 대표이사 취임 후 기업공개를 담당하는 IPO본부를 1개에서 2개로 늘리는 등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공개 조직을 총괄하는 IPO담당 임원도 신설했다.
강화한 조직을 기반으로 기업공개시장에서 4차산업분야와 2차전지 등 경쟁사들이 나서지 않았던 업종에서 중소형기업들을 공략했다. 이러한 전략이 상장주관실적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오 사장은 특히 새로운 업종의 기업들이 시장에서 만족할 수 있는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펀드운용역, 리서치센터에 있던 인력 등을 기업공개부서로 데려와 기업가치 평가에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수제맥주, 로봇개발기업 등 새로운 업종의 발행사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장 젊은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의 성과와 함께 인력규모를 크게 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젊은 조직을 구성해 의사결정 속도가 빠른 점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기업공개를 성사하는 데 기업과 많은 의사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 사장은 중소기업 위주로 쌓아올린 상장주관실적을 대기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주관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대기업 계열사 상장주관사 참여를 늘려 실적 증가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2020년 기업공개 주관실적은 1200억 원, 순위는 증권업계 10위에 그쳤다. 하지만 2021년에는 3분기까지 이미 3860억 원의 상장주관실적을 거둬 지난해 연간 실적의 3배 이상을 올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상반기 핑거, 바이오다인, 제주맥주 등 7곳의 기업공개를 주관했다. 3분기에도 바이젠셀의 상장주관사로 참여했다.
대신증권은 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여겨지는 카카오페이 외에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업공개시장에서 대신증권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2022년 초로 밀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 사장으로서는 대신증권의 연간 상장주관실적만 놓고보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