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포스코의 탄소배출 저감계획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포스코는 2020년 12월 발표한 기후행동보고서를 통해 2030년에는 탄소배출을 20%, 2040년에는 50% 감축해 2050년에는 넷제로(순 배출이 0인 상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제 포스코의 탄소배출량 감축속도는 기존 계획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포스코의 탄소배출 감축계획을 살펴보면 2030년까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감축량 목표는 10%에 그치며 나머지 10%는 사회적 활동을 통해 감축을 추진한다.
사회적 활동이라는 것은 포스코가 생산하는 철강재를 더욱 가볍게 제작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을 포함해 운송수단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 감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포스코의 탄소배출 감축계획에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것을 놓고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포스코는 10년 전 이명박 대통령 시절 녹생성장위원회에서도 2020년까지 철강 1톤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9% 줄이고 사회적 온실가스 1400만 톤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사회적 감축 1400만 톤은 어디 갔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포스코 2020년 철강 1톤 생산당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10년 전보다 1.9% 줄어드는 수준에 그쳤다. 목표치인 9%에 크게 미달한 것이다.
강 의원은 “포스코그룹의 탄소배출량은 대한민국 전체 탄소배출량의 15%에 해당한다”며 “포스코가 더 적극적으로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야 된다”고 요구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도 포스코가 사회적 감축량과 별개로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봤다.
이 의원은 “포스코의 탄소배출 감축계획을 놓고 관련 분야의 권위있는 교수는 창의적 기만술이자 말장난이라고 평가했다”며 “사회적 감축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친환경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포스코가 사회적 탄소 감축량을 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의원은 “철강재가 쓰이는 모든 부분에서 탄소배출이 조금씩 감소된다는 것인데 이를 산정하는 일이 가능한가”라며 “포스코는 실질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계획을 내놓고 평가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