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지식재산권 관련된 소송에서 서울반도체의 승소율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쟁회사 제품을 서울반도체의 연구개발 데이터 기반으로 명확하게 분석한 뒤 법적 절차를 밟기 때문이다.
서울반도체는 2003년 대만 LED업체 AOT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이긴 뒤 현재까지 약 80건의 특허침해소송에서 모두 승소했다.
최근에는 미국 조명회사에 필라멘트 전구를 판매하는 미국 유통업체 에이스하드웨어를 상대로 LED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유통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면 법원 조사 과정에서 거래대상 업체와 제조업체까지 한꺼번에 조사해 기술특허침해소송을 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허침해소송에서도 서울반도체가 승소할 것이라는 데 자신을 보인 셈이다.
서울반도체는 현재 LED 관련된 기술특허 1만4천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훈 사장이 서울반도체의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원칙을 장기간 유지해 온 성과가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해마다 매출의 약 10% 또는 1천억 원 안팎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대기업에서 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금액이 매출의 2~3% 수준임을 고려할 때 연구개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로 서울반도체가 LED조명 제조에 필요한 물질, 디자인, 시스템, 공법 등 다양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갖춰낸 점도 그동안 진행된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던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반도체는 에이스하드웨어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고연색 구현 기술, 고전압드라이버 기술, 광확산렌즈 기술 등 특허침해를 받은 단계별 핵심 공정기술 16개를 명시했다.
이 기술특허를 얻기 위해 서울반도체가 투자해 온 누적금액은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LED조명은 기술 진입장벽이 낮아 기술특허와 관련한 경쟁력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사장은 꾸준히 기술특허를 확대하는 방식만이 생존에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기술특허를 침해하는 경쟁업체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서울반도체의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주로 특허를 침해한 경쟁사 제품의 영구적 판매금지를 목표로 두고 소송을 추진한다.
경쟁기업의 시장 진입에 따른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기술적 우위를 유지해 성장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 벌이는 소송은 특허침해 행위가 입증돼도 판매액의 일정비율로 로열티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지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서울반도체는 이례적으로 미국 LED전구 온라인 유통업체를 상대로 영구 판매금지처분을 받아낸 적도 있다.
이 사장은 7월 서울반도체 미국 특허침해소송 결과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식재산은 중소기업과 젋은 창업자들이 생존하고 계층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다리”라며 “지식재산권이 존중될 때 연구개발활동이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