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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권리 조사 리파인 상장 흥행할까, 프롭테크 가능성 시험대 올라

김다정 기자 dajeong@businesspost.co.kr 2021-10-14 1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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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정보기술을 접목한 부동산서비스)기업 리파인의 코스닥 상장이 흥행에 성공할까?

리파인은 현재 부동산권리조사 B2B(기업사이 거래)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장 뒤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부동산권리 조사 리파인 상장 흥행할까, 프롭테크 가능성 시험대 올라
▲ 이창섭 리파인 각자대표이사.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파인이 프롭테크기업으로는 최초로 상장을 앞두고 있어 부동산정보 등 관련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리파인은 2000년에 한국감정원(현재 한국부동산원)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2002년 독립했다.

부동산권리조사란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이 부동산거래, 부동산담보대출, 권리보험 인수 등을 진행하기 전에 등기나 미등기권리를 조사해 하자 여부 등을 밝혀내는 작업이다.

리파인은 은행권 부동산담보대출을 시작으로 자동차담보대출, 비대면대출 등과 관련된 권리조사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현재 리파인은 시중은행과 보험사, 정부기관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B2B 부동산권리조사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주택금융공사 등 공공기관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14개 은행 및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등이 있으며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13개 보험사도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사업영역이지만 미국 등에서는 이미 시장규모가 상당하다.

미국에서 이 분야 대표기업인 퍼스트아메리칸파이낸셜은 시가총액이 9조 원대, 올드리퍼블릭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8조 원대에 이른다. 

리파인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33.4%를 보였다. 2020년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542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을 냈다. 

2021년 상반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94억 원, 영업이익 129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1%, 영업이익은 24.2% 증가했다.

송용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 리파인은 매출 600억 원, 영업이익률 40%대를 보일 것이다”며 “B2C 플랫폼 수익모델 개발도 나서면서 리파인의 추가적 가치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에 나선 것은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8월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지키기 위해 전세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리파인 매출에서 전세대출 관련 서비스 비중은 약 90%다. 

이에따라 리파인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원래 9월로 예정돼 있던 상장을 한 달 뒤인 10월로 미루기도 했다. 이때 리파인은 금융당국이 추석 이후 발표할 가계대출 추가 보완책을 감안하면서 투자자를 보호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정부가 실수요자의 전세대출은 보호하겠다고 나서면서 관련 위험성은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서민 실수요자 대상 전세대출과 잔금대출이 일선 은행지점 등에서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금융당국은 세심하게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전세대출이 중단되지 않도록 실수요자를 보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부동산과 관련된 프롭테크시장은 정부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업계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리파인 상장의 흥행 여부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리파인은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특성상 권리조사는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파인은 상장 뒤 B2C 서비스와 공공임대 관련 서비스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도 세워뒀다.

리파인은 전세 및 월세 임차인을 겨냥한 B2C 플랫폼 ‘집파인’을 올해 8월 출범하기도 했다. 부동산 등기 무료 알림서비스와 무료 법률상담이 집파인의 주된 서비스다.

리파인은 한국감정원에서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를 받지 않았다.

이창섭 각자대표이사(13.12%)와 이길재 각자대표이사(13.12%),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0%에 이르고 나머지는 개인주주들로 구성돼 있다. 공모 후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29.9%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파인의 공모주식은 433만 주다. 희망 공모가액은 2만1천 원~2만4천 원이며 최대 1039억 원을 조달한다.

14일~1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며 20~21일 일반청약을 거쳐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창섭 각자대표이사는 1970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을 전공한 뒤 지금의 현대코퍼레이션인 현대종합상사에 1995년 입사했다. 1996년 한국감정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리파인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길재 각자대표이사는 1968년 태어나 한양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감정원에 입사했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리파인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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