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1-10-12 13: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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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에코비트(옛 TSK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볼트온 전략으로 환경기업 1위를 공고히 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볼트온전략은 유사기업 인수합병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 최인호 에코비트 대표이사 사장.
에코비트는 기업가치 증진을 위해 볼트온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최 사장은 ESG그룹과 합병작업을 마무리 한 만큼 KGETS 환경에너지사업부를 인수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에코비트에 따르면 ESG그룹과 합병을 마친 뒤 회사이름을 TSK코퍼레이션에서 에코비트로 바꾸고 관련 후속절차들을 진행하고 있다.
새 합병법인 에코비트는 티와이홀딩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각각 50% 지분을 쥐게 됐다.
최 사장은 이번 합병을 마무리하며 에코비트에 수처리와 매립사업뿐만 아니라 의료폐기물과 소각사업까지 담게 됐다.
의료폐기물은 코로나19 영향뿐 아니라 노령인구 증가로 배출량 증가가 예상된다. 의료폐기물은 지정폐기물 가운데 하나로 소각 또는 멸균분쇄로 처리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의료폐기물 처리사업을 위해 입지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처리시설 구축에 많은 투자가 필요해 신규업체가 진입하기 어렵고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진입이 가장 합리적 방법으로 꼽힌다.
그동안 TSK코퍼레이션은 수처리시장에서 2위, 매립시장 1위로 환경사업분야에서 1위까지 올랐으나 지정폐기물 가운데 하나인 의료폐기물과 소각사업을 확보하지 못했다.
ESG그룹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2020년에 ESG청원, ESG 지분을 각각 100%, 73% 매입했다. ESG그룹은 의료폐기물 전문 처리기업으로 2020년에 매출 928억 원을 올렸다.
최 사장은 ESG그룹과 합병절차를 마무리한 만큼 본격적으로 볼트온 전략을 통해 적극적 성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볼트온 전략의 1호 대상으로 KGETS 환경에너지사업부문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GETS는 환경에너지사업부를 분할한 뒤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최근 KGETS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이 티저레터를 발송했다.
티저레터는 매각기업에 관한 간략한 정보를 담은 투자 안내문으로 인수후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매각이 시작됐음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GETS 환경에너지사업부의 가치는 5천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부문은 폐기물 및 폐수처리, 소각사업에 더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스팀(증기)을 근접한 염색·화학단지에 판매하고 있다.
KGETS의 일반폐기물 소각용량은 하루평균 192톤, 지정폐기물 소각용량은 하루평균 133톤으로 국내에서 각각 5위와 4위에 올라있다.
ESG그룹을 통해 소각사업을 확보한 최 사장이 KGETS 황경에너지사업까지 품으면 소각시장의 순위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비트는 그동안 확장정책에 소극적이었는데 적극적 성장전략 추구로 전환하는 것은 긍정적이다”며 “KGETS 환경에너지사업을 인수하면 폐기물 처리뿐 아니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자원을 재활용해 순환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경사업분야 경쟁사인 SK에코플랜트도 KGETS 환경에너지사업부문 인수전에 참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4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자금을 바탕으로 KGETS 환경에너지사업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최인호 에코비트 대표이사 사장은 1958년 태어나 서울고와 단국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태영건설에 입사해 토목영업팀 상무와 토목본부 부사장을 지냈다. 올해 5월7일 TSK코퍼레이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 사장은 5일 에코비트 출범을 공식화하면서 “매립과 수처리 및 소각이라는 환경산업을 대표하는 3개의 중심축을 모두 아우르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 무대로 도약하겠다”며 “적극적 볼트온 전략을 추진해 가치사슬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