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 가운데 일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금융당국의 목표에 근접하거나 이미 초과했다.
영업을 시작한지 1주일도 안된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는 올해 대출한도의 60%가량을 이미 소진해 연말 대출중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41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과 비교해 4.97% 늘어난 규모다. |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41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과 비교해 4.97%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7.14%로 이미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6%대를 넘겼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5.23%, 5.06%, 우리은행이 4.24%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3.16%로 아직까지 여유가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은행권은 최근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9월29일부터 전세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범위 안으로 제한했다. 우리은행도 15일부터 같은 조치를 내렸다.
두 은행은 이에 더해 영업점별로 대출한도를 설정해 관리에 나섰다.
얼마전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도 취급가능한 가계대출 한도의 절반을 이미 소진했다.
5일 영업을 개시한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8일까지 3천억 원가량의 가계대출을 내줬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의 올해 가계대출 총량을 5천억 원으로 제한한 바 있다. 출범 1주일이 채 안된 시점에서 가계대출 한도에서 40%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의 신용대출은 총량 규제에서 제외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25%를 넘어섰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비중이 10%대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4.9%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