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튜디오지니가 모회사인 KT의 자금지원에 힘입어 자체 미디어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확대할 채비를 마쳤다.
윤용필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이사는 KT그룹에서 콘텐츠 전문가로 평가받는데 다양한 계열사 역량을 활용해 소비자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핵심 콘텐츠를 발굴하고 키워내야 한다.
8일 KT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KT스튜디오지니가 대규모 자금 확보에 힘입어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최근 100%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 유상증자에 참여해 1750억 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KT스튜디오지니가 영상 플랫폼계열사인 KT시즌을 합병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함께 담당하도록 하는 사업재편도 이뤄졌다.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 다른 영상 플랫폼업체와 같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방식의 수직계열화체계를 갖춰낸 셈이다.
윤 대표는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과 같이 킬러콘텐츠로 꼽히는 인기작품을 KT스튜디오지니에도 확보한다는 목표를 두고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미 시즌 플랫폼을 통해 약 180편에 이르는 자체제작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영화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분석기관 와이즈앱이 집계한 7월 시즌 유료가입자 수는 141만 명에 그쳐 넷플릭스(910만 명), 웨이브(319만 명), 티빙(278만 명), 왓챠(151만 명) 등 경쟁 플랫폼에 뒤처지고 있다.
결국 콘텐츠는 많지만 화제성이나 인기 등 측면에서 실제로 소비자에 인기를 끈 콘텐츠는 부족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공하는 자체 콘텐츠에 콘서트 영상이나 저예산영화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표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KT의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투자를 대폭 늘리는 동시에 KT의 다른 콘텐츠계열사 역량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웹소설 및 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음악 플랫폼기업 지니뮤직, 지니뮤직이 최근 지분을 인수한 전자책 플랫폼업체 밀리의서재 등이 KT스튜디오지니와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계열사로 꼽힌다.
스토리위즈의 웹소설 및 웹툰을 드라마 또는 영화화하거나 밀리의서재가 보유한 오디오북 콘텐츠를 영상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등 방식이 될 수 있다.
윤 대표는 2001년부터 KT 유료방송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와 KT 본사 미디어본부, KT 콘텐츠제작부문 계열사 스카이TV 등을 두루 거친 콘텐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현재 KT스튜디오지니뿐 아니라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 대표도 겸직하고 있어 콘텐츠 제작과 유통 과정에서 계열사들 사이 시너지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윤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KT스튜디오지니 상장도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자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시즌 플랫폼 경쟁력과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