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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대우증권의 경영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이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를 놓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진땀을 흘렸다.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 출신인 황건호 전 긍융투자협회장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우증권은 지난해에 ‘독보적 프라이빗뱅킹(PB)’하우스의 기틀을 다지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에 5년 만의 최고 실적을 냈다. 자산관리(WM), 투자금융(IB), 기업금융(홀세일), 세일즈앤트레이딩(S&T) 해외사업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냈다.
홍 사장은 지난해 뽑은 인력들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신입사원을 뽑았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 전체 직원 가운데 과장 이상 직급의 비율은 2014년 53%에서 지난해 49%로 줄었다.
홍 사장은 “과거와 달리 10년을 내다보고 경영을 하면 더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미미한 시작이라 해도 지금 신입사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게 되는 4~5년 뒤에 대우증권의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총회에서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황 전 회장은 24일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에서 사퇴한 뒤 하루 만에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홍 사장은 “황 전 회장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경영진에 대우증권의 입장을 잘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소액주주들이 황 전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해 결국 표결이 진행된 끝에 사외이사가 됐다.
주총에서 일부 소액주주들은 미래에셋증권에서 차입매수방식(LBO)로 대우증권을 인수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 사장은 고성이 오가자 주주 1명을 의사진행 방해로 퇴장시키기도 했다.
차입매수는 사들이려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빌린 자금을 이용해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뜻한다.
권육홍 소액주주 권리찾기모임 감사는 주주총회에서 “차입매수를 통한 계약은 불법이기 때문에 무효로 봐야 한다”며 “차입매수를 중지하고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는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