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정치권의 주요 이슈로 부각된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떨치는 데 힘쓰고 있다.
SK증권은 개인투자자 7명과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회사의 지분을 매입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정치 공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SK증권이 거리두기에 골몰하고 있다.
SK증권 측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과 무관하며 논란이 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단순히 특정금전신탁 서비스를 제공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성남시가 100% 출자한 공기업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민간이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회사(PFV) 성남의뜰과 함께 분당 대장동 일대에 92만㎡에 5903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민간업체인 화천대유자산관리와 SK증권의 이름으로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개인투자자 7명이 투자액 대비 큰 수익을 얻으면서 과다배당 등 특혜의혹에 휩싸였다.
SK증권은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관계사 천화동인 1호~7호를 실소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7인과 신탁계약을 맺고 성남의뜰 보통주 지분 85.72%를 매입했다. 이는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지분의 6.0%에 해당한다.
보통주를 지닌 화천대유자산관리(지분율 1.0%)와 SK증권(지분율 6.0%)은 3년 동안 4040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선주 50%+1주를 지닌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830억 원을 배당받아 특혜의혹이 점화됐다.
SK증권은 3년동안 346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는데 이 배당금은 SK증권과 특정금전신탁계약을 체결한 언론인 출신 A씨와 그가 모집한 투자자 6명에게 돌아갔다.
특정금전신탁은 신탁의 일종으로 고객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면서 특정 기업 주식이나 기업어음, 회사채 또는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해달라고 지정하면 이에 따라 운용하는 신탁상품이다.
즉 SK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이 위탁한 재산을 운용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올린 것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번 신탁업무를 통해 SK증권이 받은 신탁보수는 연간 700만 원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SK증권은 계좌 1개당 100만 원의 수수료 수익을 받은 셈이다.
SK증권으로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에 SK그룹 오너일가 이름이 거론되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사인 킨앤파트너스에 두 차례에 걸쳐 대장동 개발사업 명목으로 626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은 2018년 7월 SK그룹에서 계열분리했다. 그러나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이 추진될 때는 SK그룹 소속이었으며 당시 대표이사 역시 현재와 마찬가지로 김신 사장이었다.
1일부터 21일까지 3주 동안 실시되는 국정감사에서 SK증권이 증인으로 채택될지도 관심이 몰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경기지사 판교대장동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를 구성하고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하나은행과 SK증권 등 관계자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증인이 아무도 채택되지 못했다.
증인과 참고인에게 7일 전까지 출석 요청서가 송달돼야 하므로 6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증인을 세울 수 없게 됐고 7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관련자들이 증인을 세울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졌다.
SK증권으로서는 증인채택을 피해 정치공방으로부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1일 열리는 금융부문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