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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그룹 3형제, 대기업집단 제외 계기로 계열분리할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3-24 15: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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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그룹 3형제, 대기업집단 제외 계기로 계열분리할까  
▲ 왼쪽부터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

대성그룹은 1970년대 초반까지 1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30위권으로 밀려난 뒤 매년 순위가 하락해 올해는 공정자산 기준 재계 순위가 지난해보다 2계단 더 떨어져 48위로 밀려났다.

대성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공정위는 매년 4월 자산총계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지정해 발표한다.

지난해 4월1일 발표된 대기업집단은 모두 61개였는데 중흥건설이 새로 지정됐고 코닝정밀소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3곳이 제외됐다.

올해는 카카오와 셀트리온, 하림그룹 등이 새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반면 대성그룹은 대기업집단에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성그룹은 지난해 4월 발표에서 자산총액이 5조9180억 원으로 공기업을 제외한 순위에서 46위를 차지했다.

대성그룹은 상장사 6개를 포함해 73개 계열사를 두고 있었으나 올해 들어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쎈텔과 SCG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해 계열사 2곳이 더 줄었다.

대성그룹이 대기업집단에서 올해 빠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대성산업의 지난해 자산이 9천억 원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대성산업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기흥역세권 부지 등 보유자산을 매각했다.

서울도시가스 자산총계도 지난해 별도기준 1조3918억 원으로 2014년보다 1242억 원이 감소했다.

대성산업과 서울도시가스를 합하면 자산이 1조 원가량 줄어 대성그룹 자산총계가 5조 원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성그룹은 지금까지 대기업집단으로 묶여있지만 창업주인 김수근 명예회장이 타계한 뒤 3형제가 독자적으로 분리경영을 하고 있다. 장남 김영대 회장이 대성산업을, 차남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를, 삼남 김영훈 회장이 대성홀딩스를 맡고 있다.

2세 경영체제로 넘어오면서 3형제가 독립경영을 하고 있으나 계열사 지분이 얽혀 있어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돼온 것이다. 

장남 김영대 회장이 이끄는 대성산업은 2011년 차입금이 2조3천억 원까지 늘어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그뒤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온힘을 쏟았으나 부채비율이 여전히 600%가 넘는다.

대성산업은 4년 연속 적자를 낸 데다 모기업 격인 대성합동지주도 연결 자회사 실적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90억 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냈다.

차남 김영민 회장도 최근 서울도시가스의 수익성이 악화해 고전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서울 11개 자치구와 경기도 파주시·김포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국내 3위권 업체다.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매출 1조5402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24.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막내인 김영훈 회장이 이끄는 대성홀딩스가 경영실적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성홀딩스는 주력인 대성에너지, 대성환경에너지 등 9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대구경북 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대성홀딩스는 부채비율도 93%로 낮은 편이다.

대성그룹은 3형제 분리경영에도 대기업집단으로 묶여있지만 지분승계와 적통성, 상호사용 등을 놓고 수년 동안 반목을 거듭해왔다.

대성홀딩스는 2월 초에 대성지주를 상대로 낸 상호사용금지 소송 상고심에서 승소했다. 김영대 회장과 김영훈 회장 사이에서 대성이란 상호 사용을 둘러싸고 벌어진 소송이다. 

형제 사이에 갈등의 골이 워낙 길고도 깊어 대성그룹이 결국 완전분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데 대기업집단에서 벗어나면 계열분리 작업이 이뤄질 수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성그룹이 대기업집단에서 벗어나면 각종 규제가 완화되는 만큼 지분정리 등 형제간 계열분리 작업은 더욱 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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