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00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과 비교해 137% 늘어나는 것으로 2008년(8562억 원) 뒤 13년 만에 최대치다.
동국제강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실적이 쪼그라든 다른 철강회사들과 달리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영업이익 증가추세를 이어간다면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동국제강은 2020년에도 2019년보다 79.04% 늘어난 영업이익 2947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10년(3464억 원) 뒤 10년 만에 최대치다.
더구나 주력제품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해 3분기부터 본격 가동함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기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
동국제강은 고급 컬러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라인을 증설해 9월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신규 생산라인에서는 라미나 공법과 자외선(UV) 코팅 공정을 혼합해 고부가 광폭 컬러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
라미나 공법은 강판에 특수 필름을 부착해 색상, 무늬, 질감을 표현하는 것을 말하는데 고급 가전제품과 건축자재 등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동국제강은 이번 증설을 통해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건축용 고내후성 컬러강판인 ‘럭스틸 D-FLON’ 등을 생산한다. 내후성은 기후에 견디는 성질을 말한다.
럭스틸 D-FLON은 SKC에코솔루션즈와 동국제강이 3년 동안 함께 개발한 친환경 건축용 필름 'SKC에코데코'를 강판에 적용한 제품이다. 건물 외벽에 금속, 대리석 등의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데다 높은 내후성으로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 증설라인 준공식에서 “동국제강 컬러강판사업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신중히 검토해왔다”며 “이번 증설로 동국제강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이 고급제품을 통해 신규 수요를 확보해 컬러강판시장을 확대하면 올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가능성도 나온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제품은 내수판매보다 수출판매 규모가 큰 품목이다"며 "수출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이익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시장에서 동국제강 고부가제품 신규수요를 발굴하는 일이 중요한 상황에 놓였다.
동국제강이 컬러강판시장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들도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바짝 뒤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수요 창출은 수익성 강화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동국제강은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컬러강판시장에서 점유율 36%로 1위를 차지했다. KG동부제철은 같은 기간 25% 점유율로 동국제강과 1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KG동부제철이 올해 증설을 통해 동국제강 생산능력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고급 제품을 강화한다면 장 부회장으로서는 '내실경영' 강화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
장 부회장이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장을 맡았던 2010년부터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컬러강판사업을 키워왔다.
그 결과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2010년 49만 톤에서 이제 85만 톤 수준으로 2배 가량 높아졌다. 매출비중은 2020년 별도기준으로 전체의 20%로 10년 만에 2배로 끌어올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보유한 컬러강판제품 특허만 30건에 이른다”며 “컬러강판 라인 증설에 힘입어 수익성 강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내실있는 기업으로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