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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고개를 숙였다. 과거 발언 및 칼럼으로 논란이 됐던 부분들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문후보자는 15일 서울시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쓴 중앙일보 칼럼과 서울대 및 교회 강연에서 했던 발언에 대해 “진심을 여러분께 정확히 전달해드리지 못한 표현의 미숙함”에 원인이 있다며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문제가 된 위안부 발언과 칼럼에 대해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위안부는 분명히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세 딸의 아버지”라며 “딸만 둔 아빠여서 이 문제는 마치 제가 지금 당하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찔리고 아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왜 일본은 독일처럼 사과를 진정성 있게 하지 못할까 하는 안타까움에 진실한 사과가 전제되지 않고 금전적 배상에 치우친 것 같은 당시의 협상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앞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굳이 일본에게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지난 3월 서울대 강의 발언과 ‘이미 끝난 배상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당한 외교다’라고 칼럼에서 썼던 것이 밝혀져 큰 논란이 됐다.
문 후보자는 ‘식민지배’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온누리교회 강연은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우리 삶의 모든 것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라고 덧붙였다. 종교인으로서 한 발언이라는 기존의 해명을 그대로 이어나간 셈이다.
그는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던 것에 대해서도 “이것은 일반 역사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조선 민족이 게으르다고 한 말은 제가 한 얘기가 아니라 1894년 영국 왕립지리학회 회원인 비숍 여사의 기행문에 나온다”며 “당시 조선의 위정자들과 양반들의 행태와 처신을 지적한 것인데, 백성 수탈에만 열을 올렸던 당시 위정자들 때문에 나라를 잃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삼척동자도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얘기를 꺼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관련 칼럼은 당시 시중에 일부 회자되었던 비자금 문제나 해외 재산도피 의혹에 대한 것인데 당시 김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한 상황이어서 가족들과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몹시 서운한 감정을 갖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전직 대통령인 국가 원로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한 것은 공인의 행동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을 언론인으로서 지적한 것”이라면서 “유족들과 국민께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해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문 후보자는 마지막으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써 한 일”이라며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