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인가 여부를 심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심사를 신중하게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반대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22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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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KT와 LG유플러스는 성명서에서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게 되면 이는 ‘시장경쟁을 제한하는 반경쟁적 인수합병’"이라고 비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여부를 신중하게 심사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두 회사는 특히 공정위가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15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와 3월 말 공개되는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를 심사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방송 등을 결합한 ‘결합상품’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기준으로 50% 를 넘어섰다.
CJ헬로비전은 현재 케이블TV와 알뜰폰부문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를 근거로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할 경우 SK텔레콤과 계열사의 유무선 통신시장 독점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성명서에서 주장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결합상품 가입추세와 전환율을 토대로 향후 시장전망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2018년에 이동통신 56.1%, 초고속인터넷 36.9%, 유료방송 30.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모두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시장지배력을 높이면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드는 등 소비자의 피해도 커질 것"이라며 "공정위가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위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인가 심사를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두고 진행할 것도 요구했다.
공정위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인가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120여 일가량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늦어도 4월 안에는 심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기업 간 인수합병 심사에 수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