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국내와 중국 양쪽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때아닌 호황을 맞아 웃는 기업들이 많다.
◆ 중국에서 인기, 직구족 쇼핑으로 이어져
22일 SK플래닛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11번가의 중문(中文)사이트에 태양의 후예 주인공 송중기씨와 송혜교씨와 관련된 상품을 사려는 중국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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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송중기씨는 지난해 9월부터 코오롱스포츠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
태양의 후예는 2월24일부터 한국과 중국에 동시에 방영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 드라마 검색지수 1위에 오르며 2위를 8배 넘는 차이로 따돌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상우 11번가 중국CBT팀장은 “과거 한국에서 드라마가 방영되고 최소 몇 달 뒤 중국 소비자들이 접했기 때문에 관련된 한류상품 매출효과도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며 “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한국과 동시에 방영돼 상품의 인기가 바로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중문사이트는 2월19일에서 3월20일 한 달 동안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 이 기간에 매출도 150%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씨에게 라네즈의 BB쿠션과 투톤 립스틱을 협찬했는데 11번가 중문사이트에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송혜교 BB쿠션은 3월14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었다. 송혜교 립스틱은 판매 사흘 만에 품절됐다.
◆ 드라마 방영 전 광고모델 잡아
송중기씨와 송혜교씨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광고 출연료가 1년 계약 기준으로 10억 원 이상으로 뛰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광고주들이 두 배우를 잡기 위해 다툼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드라마 방영 전 이미 광고계약을 마친 기업들은 크게 수혜를 보고 있다.
송중기씨가 현재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광고는 공식적으로 코오롱스포츠와 루헨스정수기 2편이다. 코오롱스포츠는 17일 송중기씨를 모델로 TV광고를 시작했는데 주말 판매량이 직전 주말과 비교해 2배 넘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송혜교씨가 3월까지 모델로 활약한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도 호황을 맞고 있다. 로만손은 송혜교씨와 계약기간이 끝난 뒤 드라마에 주얼리 단독협찬을 했다. 송혜교씨가 착용한 제이에스티나의 에코백 역시 ‘송혜교 에코백’으로 불리며 연일 완판되고 있다.
◆ 해외 촬영지 인기에 웃는 여행사
드라마의 배경인 ‘우르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여행사들이 잇따라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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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그리스 자킨토스섬. <태양의 후예 캡처> |
드라마에 등장하는 우르크의 실제 촬영지는 그리스의 자킨토스섬이다. 자킨토스섬은 그리스 이오니아제도 최남단에 있으며 흰 모래가 특징인 ‘나바지오 해변’이 유명하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었다.
참좋은여행은 7일 ‘자킨토스섬에서 1박하는 그리스 일주 9일’ 상품을 200만 원대에 출시했는데 2주 만에 예약자 120명을 넘어섰다.
인터파크투어도 자킨토스 섬을 방문하는 일정을 포함한 ‘먹go 찍go 테마여행 그리스 7박9일’ 상품을 내놨다.
국내 촬영지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태양의 후예의 중국 인기를 고려해 관광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인바운드(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 여행사를 비롯해 해외언론 등을 초청해 촬영지를 둘러본 뒤 상품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