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2022년 6월 치뤄질 지방선거를 향해 MZ세대(1980~2004년 출생)가 움직이고 있다.
당장은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맞아 여론의 관심이 대선후보들에게 집중해 있지만 대선 석 달 뒤에 치뤄질 지방선거에서도 청년층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여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MZ세대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뿐 아니라 직접적 정치참여로 세대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각 정당마다 청년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정의당은 기성세대가 이끄는 정치판에서 지금의 청년세대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으로 2021년 4월 청년정의당을 창당했다. 청년정의당은 예산 등을 독립적으로 처리하는 당내당 성격의 조직이다.
청년정의당은 1995년 출생인 27살의 강민진 대표를 포함한 각 지역의 시당위원장들이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
당장 청년정의당은 8월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직선거 피선거권 하향을 주장하고 나섰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많이 호명되면서도 주인공은 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2030 청년들이다"며 "선거는 공정한 경쟁이라고 하면서 2030이라는 이유로 출마 도전조차 할 수 없는 청년 정치의 현실을 보면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를 기준으로 행해지는 참정권의 박탈은 불평등이자 차별이다"며 "2030 청년 전체의 출마를 가로막는 헌법의 대선 연령제한, 20대 청년 절반의 출마를 가로막는 공직선거법의 연령제한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이날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이는 선거권을 지니는 만18세부터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지방의원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8월9일 제3기 청년미래연석회의를 출범했다.
제3기 청년미래연석회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며 정치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월9일 제3기 청년미래연석회의 출범식에 참석해 "청년문제는 더이상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 나서 해결해야 할 시회구조적 문제다"며 "5060세대가 이제 새로운 세대를 위해 배려하고 양보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청년미래연석회의는 9월부터 매주 수요일 '수요클럽'을 열어 청년들과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2021년 6월 송 대표가 임명한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최고위원도 지난 6월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 경쟁은 불가피하고 민주당도 질 수 없다. 지방선거부터 공천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MZ세대의 대표 인물로 떠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중심으로 청년세대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7월 대학별 대학생 위원회 모집 캠페인 '나도 국대다'를 진행했고 그보다 앞서 당 대변인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토론배틀'을 진행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공정을 외치며 '지방선거 청년할당제 30%'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8월 한 지역신문 인터뷰에서 "2030은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그럴 공간이 없었다"며 "표현은 서툴 수 있어도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닌 청년세대의 정치참여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비영리단체 뉴웨이즈와 '젊치인'(젊은 정치인)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뉴웨이즈는 젊은 정치인을 발굴·육성하는 걸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다.
2018년 지방선거 당선자 4016명 가운데 만39세 이하 당선자는 전체의 6%인 238명이었다. 뉴웨이즈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만 39세 이하 당선자를 2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워 활동하고 있다.
앞서 뉴웨이즈는 7월 국민의힘, 정의당, 미래당, 기본소득당, 노동당, 녹색당과 젊은 정치인의 기초의회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뉴웨이즈는 2022년 지방선거 기초의원 출마를 원하는 청년인재를 발굴해 정당에 추천하기로 했다.
실제 여러 젊은 정치인들이 2022년 지방선거를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역언론에 따르면 경기도 지방선거에는 수원시장에 황대호(35) 경기도의원이, 성남시장에 이기인(37) 성남시의원이, 용인시의원에 정한도(30) 용인시의원이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황 의원은 지역언론 인터뷰에서 "수원시장은 막중한 책임이 필요한 자리라 여기에 거론되고 있는 것은 '더 열심히 뛰어라'는 격려로 들린다"며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정치적 관심은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큰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고 이후 청년세대의 정치참여가 두드러졌으며 이제는 2030이 대통령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정부가 막을 내린 뒤 실시된 2017년 3월15일 대선, 2018년 6월13일 지방선거, 2020년 4월15일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데는 이들 2030세대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하지만 부동산과 취업문제 등 청년세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며 올해 4·7재보궐선거에서 2030세대는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년층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야를 막론하고 많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강연에서 "젊은 세대에게서 멀어지는 경향성이 있는 후보들이 더러 있다"며 2030 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청년들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는 8월20일 청년 창업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이 그동안 2030 청년에게 소홀했다는 비판을 들어서 당대표가 된 이래로 청년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 왔다"며 "더욱 더 청년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주거, 직장, 창업문제를 잘 경쳥해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끝]
[편집자주]
시대의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을 빠르게 대체하고 메타버스라는 사이버세계가 광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은 생활양식의 변화를 물론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상생, 동반성장, 사회적 가치 같은 개념은 이미 기업 경영의 기본이념이 된 지 오래고 ESG, 탄소중립, MZ세대 등 새로 등장한 개념들조차 벌써 낯설지 않은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됐다.
재계는 어느 때보다 긴장한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읽지 못하면 금세 뒤처질 수 있다. 기업들이 리더십을 다시 꾸리고 미래 세대를 탐구하는 데 힘을 쏟는 이유다.
정치권에는 30대 제1야당 당수의 출현으로 이미 세대교체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2022년은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1부. 재계는 리더십 세대교체 중
2부. 기업의 미래 세대 읽기
3부. 새로운 세대가 바꾸는 기업문화
4부. 2022선거 2030이 결정한다
1. 국민의힘
2. 민주당
3. 지방선거 세대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