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디스플레이업체들이 LCD TV패널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어 LCD패널 업황이 올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TV패널 업황의 개선으로 실적을 회복하며 성장동력인 올레드패널을 키워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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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21일 "32인치 TV패널 가격이 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을 멈췄다"며 "2분기부터는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빠르게 하락하던 LCD패널 가격이 3월 들어 안정세를 찾으며 세계 패널업체들의 재고량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LCD TV패널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대형 디스플레이업체들이 패널가격 하락에 대응해 마침내 생산량을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2월 TV패널 생산량은 1788만 장으로 1월과 비교해 8.7% 줄었다.
TV패널 생산량 1위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생산량을 8.1%, 2위 삼성디스플레이는 1.8% 줄였으며 대만 이노룩스는 21.9%의 큰 폭으로 감축했다. 중국 BOE만 유일하게 생산량을 1.2% 늘렸다.
그동안 LCD업체들은 패널가격이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는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패널 재고량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하지만 업체들이 마침내 대규모 생산량 조정에 나서며 LCD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노룩스와 AUO 등 대만업체들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2월 발생한 대만 지진의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이에 따른 반사효과도 누리게 됐다.
위츠뷰는 "대만 디스플레이업체가 공급에 차질을 겪을 경우 한국 업체들의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CD패널 가격 상승은 아직 LCD사업에 의존도가 높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TV와 모바일용 올레드패널의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올레드패널이 향후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때까지는 LCD패널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패널 출하량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패널가격 상승에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된다.
김 연구원은 "LCD 업황 개선으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게 됐다"며 "올해 올림픽 개최로 TV수요가 크게 늘어나 패널가격 상승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