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지나면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추석연휴 뒤 23일에 2021년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는 올해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 뒤 2분기와 3분기 연속 전력 요금을 동결했으나 4분기에는 인상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력 생산에 쓰는 연료탄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요금 인상요인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월1일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은 6~8월 전기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되는데 이 기간 연료비는 상승했다.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전력용 연료탄은 2021년 초 톤당 90달러 안팎에서 5월에는 123달러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액화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올해 2분기 평균 67달러로 전분기(60달러)보다 상승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로 나타났고 본격적 대통령선거 국면에 접어든 만큼 요금을 올리더라도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정요금은 최대 킬로와트시(kWh)당 5원 범위 안에서 직전 요금과 비교해 3원까지만 변동된다.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가스공사의 도매요금에 연동되는데 도매요금은 요금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원료비에 따라 결정된다.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요금은 홀수월마다 원료비 변동요인이 ±3%를 초과하는 사례에만, 상업용·발전용은 월마다 자동으로 조정된다.
올해 상반기 내내 국제유가가 상승해 원료비가 올랐음에도 정부는 9월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했다. 지난해 7월 평균 13.1% 인하한 뒤 15개월째 묶어놓은 셈이다.
앞서 5월에도 유가 및 환율 변동으로 도매요금 기준 5.5%의 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