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NH농협손해보험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91.2%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4%포인트 상승하면서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3회차 계약유지율 수치 자체도 롯데손해보험(91.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13회자 계약유지율은 고객이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한 비율을 뜻한다. 보험계약의 완전판매 수준 및 고객 만족도 등을 평가하는 지표로 쓰인다.
계약 유지율은 보험사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중요한 지표다.
계약유지율이 높다는 것은 계속보험료(처음 납입하는 보험료 이후 두 번째부터 만기 때까지 납입하는 보험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험사의 장기 수익원인 자산운용에 보탬이 되고 추가 계약을 통해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는 보험계약을 끝까지 유지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중간에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고 환급금을 받더라도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계약유지율이 높은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보험상품의 상품성이나 고객관리 측면에서 안전한 셈이다.
최창수 대표는 설계사 영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정착률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며 NH농협손해보험의 보험계약 내실을 강화했다.
최 대표는 설계사 육성을 위한 입문 교육과정을 세분화하는 등 기초교육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데 힘썼다. 고객과 상담 과정에서 고객의 동의를 받으면 이후 직접 만나지 않고도 계약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청약시스템(옴니청약)을 고도화하며 영업지원도 강화했다.
영업실적이 없으면 소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설계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설계사 정착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설계사 정착률은 보험계약 유지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보험계약을 모집한 설계사의 이직이나 퇴직으로 계약자 관리가 되지 않는 이른바 '고아계약'이 발생하면 고객은 자기가 든 보험의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보험료 연체 통보라든지 보험 혜택 등을 놓치는 일도 발생하게 된다. 보험계약이 이관되더라도 고객이 본 적 없는 설계사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진다.
계약을 넘겨받은 설계사나 다른 보험사로 옮긴 설계사가 보험 갈아타기를 권유하는 일도 있다.
이 때문에 고아계약은 소비자 불만족에 따른 중도해지 가능성이 큰 사례로 여겨진다.
NH농협손해보험의 지난해 13월차 설계사등록 정착률은 79.6%로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19년에는 손해보험사 평균(53.3%)를 살짝 웃도는 수준인 54.9%였는데 1년 사이에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 사장이 설계사 정착과 계약 유지율 높이기에 공들인 결과는 좋은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손해보험은 상반기에 순이익 57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7% 늘었다. 지난해에는 2019년에 비해 580% 증가한 463억 원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