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2930억 원 규모의 서울 노원구 상계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사업을 따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의 수주 부진을 끊어내고 도시정비사업 1조 원 달성을 간절히 바랄 것으로 보인다.
9일 도시정비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노원구 상계1구역 재개발사업의 2차 시공사 선정입찰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상계1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6-42번지 일대 지하 5층~지상 25층, 17개동으로 공동주택 1388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2930억 원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상계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게 된다면 권 사장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조 원을 달성하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8월 말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약 8천억 원을 신규수주했다.
지난달 수주한 4천억 원 규모의 울산 남구 B-07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비롯해 7월에는 2882억 원 규모의 인천 부평구 갈산1구역 재개발사업을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수주했으며 5월에는 1천억 원 규모의 대구 수성구 범어목련아파트 등을 수주했다.
권 사장은 이번 상계1구역 수주가 간절하다.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의 부진을 씻고 올해 1조 원 달성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6871억 원을 올렸다. 최근 5년 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이 도시정비사업에서 한 해 신규수주를 1조 원 밑으로 따낸 것은 지난해가 유일하다.
올해는 광주광역시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붕괴사고까지 발생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주춤할 수 있다는 시선이 도시정비업계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선에도 권 사장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조 원을 달성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브랜드로 ‘아이파크’를 쓰고 있다. 아이파크는 아파트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7월18일부터 8월18일까지 한달 동안 국내 아파트 브랜드 빅데이터 3311만 여개를 취합해 분석한 8월 아파트 브랜드평판 순위를 보면 아이파크는 3위에 올랐다.
상계1구역은 상계뉴타운 가운데 핵심구역으로 꼽혀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7월 말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한화건설, 호반건설, 코오롱글로벌, 우미건설 등 10개 건설사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1차 입찰을 앞두고 6월 열렸던 현장설명회에서도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1차와 2차 입찰 모두 HDC현대산업개발만 참여했다. 1차 입찰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판에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발을 뺐다.
도시정비업계 안팎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의지가 높아 조합에 유리한 조건을 계획하고 있어 다른 건설사들이 사업성 등을 고려하면서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상계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며 “조합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계1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수의계약으로 추진할지와 관련해 법적 사항 등 자문을 받고 있는 단계로 아직 답변을 하기는 어렵다”며 “답변을 모두 받은 뒤 논의를 거쳐 10월경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