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미르4 글로벌 버전은 전작 격인 미르의전설2 인지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서도 예상을 웃도는 인기를 얻고 있다.
미르4는 위메이드의 대표 지식재산(IP)인 미르의전설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8월26일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출시했다. 앞서 한국에 내놓은 미르4와는 달리 글로벌 PC게임 유통플랫폼 스팀 등을 통한 PC플레이를 지원한다.
스팀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스팀 접속자 3만3천여 명이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즐기고 있다. 스팀에 입점한 게임 1만여 개 가운데 17번째로 접속자 수가 많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버전의 서버를 급히 늘리기도 했다. 서버는 출시 당시 11개였으나 9일 현재 64개까지 늘어났다. 북미·유럽 서버가 31개를 차지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버전이 흥행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 버전에 적용된 블록체인기술을 꼽고 있다.
블록체인은 수많은 사적 거래정보를 데이터 모음집인 ‘블록’으로 개별화한 뒤 이 블록들을 고리처럼 연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가상화폐나 대체불가능 토큰(NFT) 등 다양한 기술의 기반으로 쓰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버전에 가상화폐와 대체불가능 토큰(NFT)기술을 적용했다.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서비스 위믹스월렛과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미르4 글로벌 이용자는 게임 내 지역인 비곡에서 흑철이라는 자원을 캘 수 있다. 게임 캐릭터가 40레벨에 이르면 이용자는 게임 안에서 채굴한 흑철 10만 개를 미르4의 전용코인인 드레이코 1개로 교환할 수 있다.
이용자가 미르4 계정을 위믹스월렛 계정에 연동하면 드레이코를 가상화폐 위믹스로 바꿀 수 있다. 이용자는 이렇게 얻은 위믹스를 위메이드의 다른 게임 전용코인으로 바꿀 수 있다. 또는 위믹스가 상장된 가상화폐거래소를 통해 원화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이용자가 게임 내 재화를 통해 현금을 버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이 때문에 외국매체들도 미르4 글로벌 버전을 ‘돈을 벌기 위해 플레이하는(Play to earn)’ 게임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용자는 미르4 글로벌 버전의 게임 캐릭터를 대체불가능 토큰(NFT)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체불가능 토큰(NFT)을 위믹스월렛 안에서 사고파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에게 사들인 대체불가능 토큰(NFT)을 게임 안에서 실제 캐릭터로 변환할 수도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돈을 벌기 위해 플레이하는 게임 트렌드가 최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며 “미르4에도 같은 관심이 쏠리면서 이용자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르4 글로벌버전에 쓰인 블록체인기술은 다른 블록체인 게임들이 먼저 선보였다. 다만 기존의 블록체인 게임은 대부분 캐주얼 장르였고 게임성 평가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반면 미르4는 하드코어 이용자층을 겨냥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다. 2020년 11월 한국에 출시된 뒤 매출순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흥행력을 입증했다.
앞서 장 대표는 7월 콘퍼런스콜에서 “미르4 글로벌 버전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게임이 블록체인기술을 담은 첫 사례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 대표는 앞으로 위메이드의 다른 게임에도 블록체인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를 블록체인 게임개발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위메이드맥스 자회사인 라이트컨과 조이스튜디오에서 만드는 모든 게임에도 블록체인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궁극적으로는 위메이드 게임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경제생태계 조성이라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기술이 적용된 여러 게임의 이용자들이 위믹스를 기축통화 삼아 게임 내 자원이나 캐릭터를 게임 외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출시 직전 인터뷰에서 “경제규모가 큰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에 블록체인 술을 적용하면서 게임 내 경제가 게임 밖으로 이어지는 거대 블록체인경제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