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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 법인시장 겨냥 대규모 인재영입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6-13 15: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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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미 법인시장 겨냥 대규모 인재영입  
▲ 로빈 비앙페 전 블랙베리 최고정보책임자(CIO) <출처=블룸버그>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최근 외국인 임원급 인사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번에 경쟁사인 블랙베리의 정보보안 총책임자를 들이는 데 성공했다.

블랙베리는 미국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하는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다 최근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이 틈을 타고 이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블랙베리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지낸 로빈 비앙페를 영입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정부나 기업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그동안 블랙베리는 이 시장에서 보안을 강점으로 삼아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비앙페는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이직해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 비앙페는 2012년 말까지 블랙베리의 정보보안 정책 전반을 총괄했다. 삼성전자는 비앙페뿐 아니라 블랙베리와 미국 군수산업체 임직원 수십 명을 이미 채용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미국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한 시장과 관련한 인재를 영입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군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법인고객에게 스마트폰 판매망을 넓히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미국정부가 사용하는 등 보안에 강한 스마트 기기라는 인식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미국정부가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를 구입하게 되면 금융과 의료 등 보안을 특히 신경쓰는 기업들도 삼성전자 스마트기기를 사들이게 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미국 B2B시장에 진출해 스마트폰 판매 정체상황을 타개하려고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뛰어들고 있는 미국 B2B시장은 오랫동안 블랙베리의 독점영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블랙베리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무주공산이다.

2010년 블랙베리는 북미 법인고객 시장에서 거의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해 이 수치가 3년 만에 5%대로 추락했다. 전 세계 법인고객 시장 비중도 2010년에 31%에서 8%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 틈을 타 법인고객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방정보체계국(DISA)는 이달 초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5종을 사용 승인제품으로 허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 직원들은 기밀로 분류되지 않는 통신망에 한해 삼성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야전이나 군사기지에서도 갤럭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육군에 스마트폰 7천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마크 루이슨 전 노키아 미국법인 대표와 디즈니 인터랙티브미디어의 공동 대표를 지낸 존 플레즌츠도 영입했다.

마크 루이슨는 2011년 초 노키아에서 나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일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급으로 옮겼다. 현재 북미지역에서 무선 네트워크 장비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존 폴레즌츠는 디즈니에서 인터랙티브 미디어 부문을 이끌다가 디즈니가 지난해 말 실시한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났다. 그는 북미지역의 콘텐츠 서비스 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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