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조만간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해 11월에 회사채를 처음 발행한 이후 약 5개월여 만이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단기차입금을 유치했는데 이를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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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만기를 3년과 5년으로 나누는 방법으로 총액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에도 인터넷 서비스망 구축과 신규사업 투자비를 마련하기 위해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카카오가 약 5개월 만에 다시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것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자금 마련과 관련이 있다.
카카오는 1월에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약 1조8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는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 등을 대상으로 754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나머지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8천억 원의 단기대출(브릿지론)을 받아 충당했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으로 충당한 자금규모가 큰 데다 만기가 6개월에 불과해 카카오는 회사채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으로 이를 갚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그 동안 단기차입금 규모를 30억 원대 중반 수준으로 관리해 왔는데 이번에 브릿지론을 받으면서 대출금 규모가 8천억 원 이상으로 커졌다”며 “반면 카카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 규모는 7천억 원대에 불과하고 회사 운영경비를 빼면 실제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은 더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은 카카오가 회사채를 발행해 단기차입금을 갚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바라본다.
국내 신용평가기관이 평가한 카카오의 신용등급이 AA-등급(안정적)으로 높은 데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 IT기업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회사채를 발행했을 당시 금리는 2.417%였다. 하지만 KT와 CJ제일제당, SK하이닉스 등은 최근 금리 1%대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회사채시장의 평균금리가 낮아지고 있어 카카오가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IT우량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수요조사 과정에서 회사채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