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충남 대호호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을 놓고 농업용수 오염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은 재생에너지의 긍정적 측면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주민들과 발전이익을 나누는 사업모델로 주민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농어촌공사 안팎에 따르면 2022년 1월 착공을 목표로 하는 충남 대호호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이 자연경관 훼손과 농업용수 오염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충남 대호호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대호호 수면에 동서발전이 100MW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을 건설한 뒤 동서발전 80MW, 농어촌공사가 20MW로 나눠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1521억 원을 투입해 2022년 1월 공사에 들어가 1년 동안 공사를 진행하고 발전설비를 완공한 뒤 2042년까지 20년 동안 운영한다.
하지만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대호만 내수면 어업계·수질개선위원회'는 수상태양광발전사업으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농업용수가 오염될 수 있다며 사업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대호만 내수면 어업계·수질개선위원회는 대호호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데 이해관계가 있는 주민들과 협의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6월부터 8월까지 서산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으며 앞으로 집회를 열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에 김 사장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사업의 긍정적 측면을 적극 홍보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8월26일 열린 농어촌공사 이사회는 ‘에너지사업 추진현황 및 계획’을 보고받고 “지역사회에 재생에너지의 긍정적 측면과 효율성 등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지니고 있는 재생에너지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농어촌공사는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이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자연경관과 환경오염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알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11월 한국환경정책연구원은 수상태양광이 환경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2019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수상태양광 환경영향성 토론회에서도 문제점이 없다는 발표가 나왔다고 농어촌공사는 설명했다.
서정호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에너지처 처장은 지난해 언론과 인터뷰에서 “환경오염 및 경관훼손에 문제가 없음에도 지역주민의 불신이 많다”며 “농어촌공사에서는 사업설명회를 통해 오해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수상태양광발전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이익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방식을 주민들에게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새만금 만경3 방수제 안쪽에 67MW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 건설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이 채권 형태로 투자해 최소 연 7%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농어촌공사는 발전이익을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지분참여형, 채권형, 마을발전소 건립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게끔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협의가 안 끝나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발맞춰 농어촌 분야의 탄소중립을 이끌기 위해 농업생산기반시설을 활용한 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23년까지 수상태양광을 포함해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를 422MW가량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 사장은 2019년 농어촌공사의 태양광발전사업을 정비하며 “주민동의와 이익공유를 최우선으로 기능과 경관, 환경, 안전을 모두 고려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