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올해 중국 화장품사업에서 '후' 브랜드의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다변화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7일 “LG생활건강이 중국 화장품사업에서 후에 치중된 매출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후 외에도 탄탄한 고가브랜드 라인업을 이미 갖추고 있어 앞으로 매출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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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매출 4천억 원을 넘긴 브랜드는 ‘후’가 유일했다. 후의 매출이 브랜드숍 실적을 제외한 화장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나 됐다.
후의 매출은 중국인 소비자가 견인하고 있다. 후는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루이비통과 샤넬 등 명품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할 만큼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함 연구원은 “‘SU:M’과 ‘Belif’ 등 신생 브랜드가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성장하는 속도가 후와 비슷하다”며 “LG생활건강은 신규브랜드가 후만큼 성장하면서 매출의존도를 낮추고 전체 매출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지난해까지 신생 브랜드의 중국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져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이 중국 현지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는 지금까지 후가 유일했지만 올해 안에 SU:M의 런칭도 추진하고 있다.
함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까다로운 국내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중국진출이 초기단계인 만큼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아주 높다”고 평가했다.
함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올해 매출 6조1700억 원, 영업이익 82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15.8%, 영업이익 21.1%가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