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등에서 이뤄진 일부 대출상품 취급 중단조치가 다른 금융회사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금융위원회가 바라봤다.
금융위는 23일 설명자료를 내고 “NH농협은행 등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중단조치는 올해 대출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데 따른 조치”라며 “다른 금융회사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11월까지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도 최근 일부 대출상품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금리 산정방식을 바꾼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금융당국이 강화된 가계대출 억제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들이 대출 취급을 아예 중단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금융위는 NH농협은행의 대출중단이 특수한 사례에 해당한다며 대형 시중은행 등 대다수 금융회사는 가계대출 취급에 아직 여유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출 취급 중단조치가 전체 금융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이 내놓은 조치도 이전부터 종종 있었던 통상적 수준의 리스크 관리 노력”이라며 “앞으로도 적정 수준의 대출은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해도 긴급 생계자금용 대출은 계속 취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금융위는 “코로나19 사태 극복 과정에서 신용대출이 급증한 만큼 금융안정을 위협할 우려가 있어 대출 공급조절은 피하기 어렵다”면서도 “금융소비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출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