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정책에 발맞춰 새 성장동력인 수소 관련 신사업의 추진방향을 담은 로드맵 마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다양한 수소 신사업에 관한 청사진을 담은 ‘KOGAS(한국가스공사) 비전2030’을 하반기 중에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전2030은 가스공사가 2019년 4월에 발표한 수소사업 추진계획의 후속조치로 가스공사가 추진할 수소사업의 구체적 사업방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019년 1월에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방향을 발표하자 가스공사는 이에 발맞춰 2030년까지 4조7천억 원을 투자해 수소생산과 공급시설, 유통망을 구축하는 수소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비전2030에는 2019년에 발표한 수소사업 추진계획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구체적 내용은 예정된 일정에 따라 공개할 것이다”고 말했다.
채 사장은 당초 비전2030을 지난해 말에 발표하려고 계획했지만 발표일정을 올해 하반기로 미뤘다.
가스공사가 사업계획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신사업 내용이 추가하며 자연스럽게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1년 동안 사업현황을 보충하느라 발표가 늦어졌다”며 “코로나19로 경제환경 등이 변화해 늦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소사업 계획 발표의 지연은 구조적 원인에 따른 것은 아니며 오히려 수소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계획이 덧붙여지며 발표시기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발표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2.0’에 맞춰 채 사장이 비전2030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도 가스공사와 마찬가지로 2019년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방향의 후속조치를 담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2.0’을 올해 초 공개하려 했지만 사업내용을 보강하면서 하반기에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채 사장은 비전 2030에 가스공사에서 현재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수소 충전소사업과 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한 유통망 구축, 해외 가스발전사업 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가스공사가 2019년에 수소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한 뒤 정부로부터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수소의 도입과 생산, 유통 기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 사업들을 비전 2030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채 사장이 비전2030을 통해 수소사업에 관한 청사진을 명확하게 제시한다면 가스공사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바라본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는 수소비전 선포가 9월에 정상적으로 발표된다면 주가의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가스공사도 보도자료를 통해 “신사업 청사진을 포함한 비전 발표가 하반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가스공사의 전 임직원이 새 비전을 공유하고 한마음으로 노력해 국민과 주주에게 더욱 나은 가치를 제공하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