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21-08-17 15: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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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에서 쌓은 경험을 자산으로 금융계열사와 시너지를 높여 순이익이 안정궤도에 자리잡고 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이 하나의 브랜드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한화저축은행이 앞으로 지배구조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지 주목된다.
▲ 김성일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
17일 한화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화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119억7천만 원을 냈다. 2020년 상반기보다 23.9% 증가했다.
한화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2017년 125억8천만 원 이후 가장 많다. 현재 최고경영자인 김성일 대표체제에 들어서는 최고 수준이다.
김 대표는 2017년 11월 한화저축은행 대표로 선임됐다. 임기 첫해인 2018년과 2019년은 연간 순이익이 149억 원, 134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2020년은 208억 원으로 반등했다.
상반기에도 순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안정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산규모 역시 2020년 1조 원 돌파 이후 2021년 상반기 1조2천억 원까지 늘어났다.
김 대표는 서강대 회계학과를 나와 1983년 한화에 입사한 정통 한화맨이다. 한화투자증권 기획실장, 한화자산운용 대표, 한화손해보험 경영기획실장, 한화 재경본부장 등 그룹 금융계열사와 재무부문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대표의 전임자인 김원하 전 대표가 대우건설을 거쳐 한화건설에서 근무해 외부 출신이면서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는 2017년 말부터 6개 금융계열사 공동브랜드 ‘라이프플러스(Lifeplus)’를 공식적으로 출범하고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 역시 이런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한화저축은행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와 연계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계를 선도해 나가는 리딩뱅크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1월 한화그룹의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과 함께 선보인 라이프플러스 정기적금이다. 이 상품은 캐롯손해보험 퍼마일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 최대 연 7%(월 10만 원, 12개월 기준)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적금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다.
이 외에 김 대표는 연초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이 탈석탄금융 선언을 하는 데 동참하며 한화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도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저축은행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생명의 지배력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지 시선이 몰린다.
한화저축은행 지분은 한화건설(38.14%), 한화글로벌에셋(36.05%), 한화호텔앤리조트(16.16%), 한화테크엠(9.65%) 등이 나눠들고 있다.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자산운용 등이 한화생명 자회사로, 한화투자증권·캐롯손해보험 등이 한화생명 손자회사로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도입된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돼 관리감독이 강화됐다. 여기에 향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에게 업종별로 경영승계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계열사 지분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화그룹은 11일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을 발표하며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무산되기는 했으나 얼마 전까지 한화손해보험이 한화자산운용에 캐롯손해보험 지분을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는 등 금융계열사 역시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아직까지는 한화저축은행이 다른 금융계열사와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 않아 지배구조 개편의 우선순위에 놓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저축은행은 아직 영업지역도 넓지 않고 그룹 내 비중이 작다”며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저축은행은 1997년 설립된 새누리상호신용금고가 모체다. 2008년 한화그룹이 인수해 2011년 한화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경기도 부천에 본점, 성남에 영업점을 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