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전기요금 인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사장은 전기요금 인하보다 한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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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조 사장은 9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하는 교각살우”라며 “전기요금이 1~2% 내려간다고 해서 그게 국민효용 가치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냐”고 되물었다.
한전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일본의 40% 수준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다”며 “환율 등의 문제로 한국전력의 흑자구조도 아직 안정되지 못했다”고 요금인하에 부정적 뜻을 나타냈다.
조 사장은 한전이 에너지 산업의 기반을 깔기 위해 한해 6조4천억 원이나 투자한다는 점을 들어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조 사장은 “파리기후변화 협약 체결로 신기후체제가 출범하면서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략망)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나라에도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조 사장은 “원자력발전소 수주는 국가적 전략이 필요한 사안으로 한국전력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기초탐색전을 벌이며 다른 나라에서 수주가 가능한 지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최근 정부 경제사절단과 함께 이란을 다녀왔는데 “이란은 전력 분야 인프라 건설이 시급한 나라”라며 “우리 기업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사장은 “현재 입법을 추진중인 에너지신산업 육성 특별법을 통해 전력판매와 관련한 많은 부분이 개방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전력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 설비를 지어주는 등 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에너지신산업 육성법이 도입되면 이웃 간 전력거래가 본격적으로 허용된다. 한국전력이 독점했던 전력의 생산공급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