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이 커지면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알파고의 승리는 인공지능 기술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인공지능시장의 성장으로 중기적 관점에서 반도체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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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인공지능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지만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컴퓨터에는 대량의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알파고를 실행하는 컴퓨터에 지난해 공개된 정보를 기준으로 CPU 1202개, GPU(그래픽연산칩) 176개, 170기가바이트(GB)의 고용량 램을 탑재했다.
인공지능 컴퓨터에 이처럼 대량의 반도체가 필요한 이유는 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빅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 데다 그 정보를 다시 복잡한 연산처리 과정을 거쳐 가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공지능 기술개발이 가속화돼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하면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기술력이나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통합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더 큰 수혜가 예상된다.
이세철 연구원은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반도체는 제품 간 통합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CPU와AP(모바일프로세서)의 통합, D램과 낸드플래시의 통합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AP(모바일프로세서)와 통신칩,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통합해 하나의 칩에 담아내는 원칩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 기술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나 결국 그 연산은 반도체가 수행할 것이기 때문에 관련 반도체 칩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