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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왜 증시에서 주목받나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3-10 16: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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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제과, 왜 증시에서 주목받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제과가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액면분할과 지배구조개편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롯데제과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달아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 액면분할 소식 후 주가 상승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주가는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한 7일부터 9일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액면분할 발표 직전 거래일인 4일 롯데제과 주가는 237만9천 원이었는데 9일 종가는 280만6천 원으로 42만1천 원(약 18%) 올랐다.

액면분할로 거래가가 20만 원대로 낮아지면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확대돼 거래량도 늘고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해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 주가는 기관들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에 부담스러울 만큼 높은 편”이라며 “이번 액면분할로 소액투자자들도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액면분할을 단행했던 아모레퍼시픽도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 비중 증가와 주가 상승효과를 거둔 전례가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액면분할 결정 전날인 지난해 3월2일에 284만9천 원(액면분할 환산 주가 28만4973원) 이었으나 액면분할해 상장한 뒤 44만5천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개인투자자 비중도 액면분할 전에는 30%에 못 미쳤으나 변경 상장일에는 52.81%까지 늘어났다.

◆ 신동빈 체제와 지배구조 개편이슈도 호재

롯데제과가 일본롯데와 협업을 확대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원리더 체제에서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롯데는 사업의 대부분이 건과와 빙과업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등 많은 히트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일본롯데와 협력해 왔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신동빈 신동주 형제가 두 지역을 분할해 경영해오면서 협업이 충분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롯데와 협력이 강화되면 제품 라인업이 보강되고 일본롯데의 유보자금을 활용해 이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지역적으로 분할해 경영해 오던 해외사업도 확장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제과, 왜 증시에서 주목받나  
▲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이 연구원은 “일본롯데가 외형이 더 크고 수익성도 소폭 높기 때문에 통합 경영이 실현될 경우 롯데제과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재편 이슈도 롯데제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가 될 호텔롯데가 자회사 최소지분을 확보하는 비용이 크게 들기 때문에 롯데제과를 중간지주회사로 두고 나중에 합병하는 등의 방식으로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제과는롯데칠성음료(18.33%), 롯데푸드(9.32%), 롯데쇼핑(7.86%), 롯데리아(13.59%), 롯데정보통신(6.12%), 코리아세븐(16.5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나리오가 어떻게 진행되든 롯데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롯데제과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6.38%)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3.96)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신동빈 회장(8.78%)이 소유한 지분보다 많다.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계열사 지배력을 높이고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롯데제과 우호지분을 늘려왔다. 일본롯데가 지난해 말 롯데제과 지분 9.9%를 사들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 롯데그룹 계열사 액면분할 동참할까

롯데제과가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롯데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액면분할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롯데그룹 상장사들 가운데 고액주로 분류되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의 액면분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기준으로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209만9천 원, 롯데푸드 주가는 92만7천 원이다.

롯데쇼핑(27만4500원)과 롯데케미칼(32만1천 원), 롯데하이마트(5만4500원) 등은 가격대가 높지 않아 액면분할 가능성이 낮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액면분할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도 향후에 액면분할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모두 하루 거래량이 몇 천 건에 불과하다”며 “롯데그룹이 그동안 경영권 분쟁으로 악화된 여론을 극복하기 위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만큼 두 계열사도 액면분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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