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1년 영업이익 3970억 원을 낸 뒤 3천억 원선을 넘은 적이 없는데 장 사장은 올해 3천억 원 돌파를 향해 가고 있다.
▲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을 비롯한 신성장사업을 앞세워 올해 좋은 실적흐름을 보였다.
이에 더해 올해 6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 첨단 석유수지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 성장세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코오롱인더스트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장 사장은 전남 여수 공장의 1만5천톤 규모 첨단 석유수지 생산능력을 이른 시간 안에 2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 사장이 힘을 주고 있는 첨단 석유수지 제품은 고성능 타이어용 수지,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 반응형 석유수지, 액상석유수지로 크게 4종류로 나뉜다.
고성능 타이어용 수지와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는 타이어의 접지력과 연비효율을 높여주는 특징을 지녔다.
내연기관에 비해 차체가 무거운 전기차와 수소차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시장에서는 자동차의 중량을 버티는 타이어의 중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기관 리포트앤데이터에 따르면 전기차를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차 타이어시장 규모는 2018년 804억 달러(약 91조9500억 원)에서 2026년 1780억 달러(약 203조3500억 원)까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액상석유수지와 반응형 석유수지는 도료와 페인트에 첨가돼 활용도와 성능을 개선하는 특징을 지녀 글로벌 건설과 조선경기 호황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페인트업계에서는 건축용 페인트 외에도 자동차와 선박용 페인트의 수요가 2022년부터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 사장은 올해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 투명 폴리아미드 필름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는 경영전략 실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더해 첨단 석유수지분야를 강화함으로써 장 사장은 더 큰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841억 원, 영업이익 1036억 원을 거뒀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181.8% 늘었다.
장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첨단소재산업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산업을 선도해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0년 만에 올해 영업이익 3천억 원 고지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첨단소재 증설에 힘을 기울이고 있어 단기적 성장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750억 원, 영업이익 32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15.8%, 영업이익은 115.7% 늘어나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영업이익 3천억 원을 넘긴 해는 2011년(3970억 원)이 마지막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독자적으로 구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첨단 석유수지시장 공략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 투명 폴리아미드 필름 등 신성장동력 사업과 함께 첨단 석유수지사업을 키워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