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대표가 취임 이후 좀처럼 외부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마케팅 전문가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첫 외부활동이 지니는 의미는 적지 않다고 평가된다.
13일 DL이앤씨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마 대표는 DL이앤씨의 이산화탄소 포집 관련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해 가장 먼저 추진할 신사업으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과 저장을 꼽은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DL이앤씨의 이산화탄소 포집 관련 기술은 국내 정상급"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기술 상용화가 이뤄지면 앞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관련 일감을 크게 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은 생물학적, 화학적 방법으로 이산화탄소를 화학원료, 에너지원, 건축자재 등으로 전환시키는 기술이다.
마 대표는 12일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탄산화제품 생산공장을 짓고 그 제품을 건설현장에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이는 마 대표의 첫 공식 외부활동이다.
탄산화제품은 시멘트와 콘크리트 등 건축자재의 원료로 쓰이는데 이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부산물에 부가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과 관련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며 “ESG경영과 탄소중립을 구현할 수 있는 적극적 형태의 탄소저감 활동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3월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과 관련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DL이앤씨는 10년 전부터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주도한 국책연구과제 1, 2단계에 모두 참여해 이와 관련한 기본설계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은 대량 배출원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격리해 단단한 지층 사이에 묻는 것이다.
DL이앤씨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관련 사업은 플랜트부문의 신사업팀이 담당한다.
12일 발표된 DL이앤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플랜트, 토목, 주택사업본부 가운데 신사업팀이 있는 곳은 플랜트사업본부뿐이다.
플랜트사업본부의 신사업팀은 마 대표가 취임한 시기와 비슷한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 사이 만들어진 조직이다.
마 대표는 이산화탄소 포집 등과 관련된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셈인데 이는 위축되고 있는 플랜트사업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작업일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