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은 독일 린데그룹과 손잡고 연산 1만3천 톤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를 건설하며 그룹 수소사업의 기반이 될 액화수소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효성중공업 액화수소플랜트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생산, 판매,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이런 만큼 본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 이익체력을 유지해야 수소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조 회장의 친환경 의지에 발맞춰 효성중공업은 친환경전력기기사업 수주에 고삐를 죄 실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신재생에너지용 전력기기시장에 잇달아 진출했는데 앞으로도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재생에너지가 향후 주력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조 회장은 전력기기사업의 미래도 친환경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기기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 선언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 친환경정책에 따라 친환경에너지 관련 전력기기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전력기기시장의 재편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효성중공업은 3월 영국 전력투자개발회사 다우닝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계약을 맺고 유럽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에너지저장장치는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미래 에너지산업의 핵심설비로 떠오르고 있다.
2월에는 전남 나주혁신산단에 30MW(메가와트)급 중압 직류송배전시스템(MVDC)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는 중압 규모의 전기로 발전돼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중압 직류송배전시스템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보도자료에서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발맞춰 전력산업부문의 토탈에너지 솔루션 공급자로서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부진한 실적에도 중공업부문에서 일감을 늘려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게다가 하반기는 전력기기시장의 성수기로 여겨지는 점도 실적반등의 기대감을 높인다.
효성중공업은 2분기 말 기준 중공업부문 수주잔고 2조2685억 원으로 지난해 말 2조808억 원보다 1800억 원가량 일감이 늘어났다.
건설부문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수소사업 실적이 반영되기까지 버틸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 건설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37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1.8%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분양 등 수익성 높은 사업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부문은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부문에서도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을 선별해 수주하면서 물류센터, 리모델링사업 등 새 먹거리 발굴에도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은 중공업부문에서 2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지만 이전에 이연된 수주물량이 하반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다”며 “신재생 등 친환경에너지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전력기기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