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즉시연금보험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특별배당과 주가 상승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등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1조1646억 원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71.6% 증가했다.
1분기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특별배당을 비롯해 연결 이익 증가와 변액보증준비금 회복에 따른 이차손익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매출(원수보험료)은 18조2024억 원, 영업이익은 1조36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1%, 47.9%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3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93.9% 감소했다. 순이익은 1168억 원으로 75.1% 줄었다.
2분기 이익이 급감한 것은 즉시연금 소송의 패소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액 2779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7월 즉시연금보험 미지급금 청구소송 1심에서 패소했으며 8월10일 항소했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가치는 상반기 816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상반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난 1조45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속적 신상품 출시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337조3천억 원,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RBC)비율은 332%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되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개선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