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원리더 체제에서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일본 롯데와 제과업에서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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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원리더 체제로 변경되면 한국과 일본의 제과부문에서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롯데제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빼빼로 등 많은 히트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와 협력해 왔다”며 “2008년 이후 신동빈 신동주 형제가 두 지역을 분할해 경영해오면서 최근 수년 동안 협력이 충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롯데는 사업의 대부분이 건과와 빙과업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 주식 9.9%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 연구원은 “일본 롯데와 협력이 강화되면 제품 라인업이 보강되고 일본 롯데의 유보자금을 활용해 이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지역적으로 분할해 경영해 오던 해외사업도 확장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보다 먼저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필리핀 등에 진출해 있는데 협력을 강화해 롯데제과 제품을 이 지역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일본 롯데가 외형이 더 크고 수익성도 소폭 높기 때문에 통합 경영이 실현될 경우 롯데제과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제과는 국내사업에서 매출 1조7천억 원 규모를 내는데 비해 일본 롯데는 건과 및 빙과사업에서 매출 2조8천억 원 대를 거두고 있다. 단순하게 한국과 일본의 건과 및 빙과업 매출액을 합산한다고 치면 아시아 2위 규모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6.44%를 기록했다. 일본 롯데는 2014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7~8%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6일 도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해임 등에 대한 안건을 부결했다.
롯데그룹은 주총 직후 입장자료를 내고 “이번 주총은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며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가 됐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