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완성차회사들의 준중형차 판매량이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국내 완성차회사 5곳(현대자동차, 기아,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의 준중형차 판매량은 5만379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 줄었다. 10년 전인 201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56.7% 감소했다.
상반기 차종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 아반떼가 4만222대 팔려 국내 준중형차 판매량의 74.8%를 차지했다.
아반떼는 2017년 상반기 4만2004대 팔린 뒤 처음으로 상반기 판매량이 4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7% 늘었다.
기아 K3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1만3277대 팔려 전체의 24.6%를 차지했다.
사실상 두 차종이 국내 준중형차시장의 전부인 셈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기를 끌면서 승용차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 다른 차급에서 다양한 신차들이 출시된 것과 달리 준중형차는 새로 출시된 모델이 없어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한때 주력모델이었던 크루즈와 SM3 등 준중형차 모델을 단종했다.
현대차가 아반떼 외에 해치백 모델인 i30와 벨로스터,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등을 판매하기는 했다.
그러나 i30는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모델이 선호되지 않아 유럽 전략모델로 자리잡았고 벨로스터는 판매보다 브랜드 혁신성에 방점이 찍힌 모델로 판매량은 많지 않았다.
i30는 국내에서 상반기 1대, 벨로스터는 346대씩 각각 팔렸다.
아이오닉은 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 전기차 아이오닉5로 대체돼 준중형차 목록에서 사라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