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포스코건설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기존에 포스코건설의 주요 먹거리였던 리모델링시장까지 대형건설사들이 진입하는 등 갈수록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어 포스코건설이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파트 브랜드인 '더샵'의 가치를 강화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개포럭키아파트가 비록 소규모 재건축사업이지만 강남의 주요 입지에 있어 현장설명회가 열리기 이전부터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이는 등 한성희 사장은 수주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개포럭키아파트 재건축조합은 2일 현장설명회 열고 9월13일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개포럭키아파트는 1986년 준공된 2개동, 128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지만 강남 8학군 지역이다.
개포럭키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은 7월23일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소규모 재건축사업으로 사업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신반포21차에 이어 더샵 브랜드의 강남, 서초지역 진출의 추가적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개포럭키아파트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이 사업 수주에 임하고 있다"며 "최상의 조건을 조합원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이 곳을 수주하게 되면 이후 인근에서 추가 수주도 노려볼 수 있다. 개포럭키아파트 옆으로는 개포한신아파트가 9년 만에 재건축사업 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한 사장이 포스코건설의 강남권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데에는 치열해지고 있는 리모델링시장의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스코건설 이외의 10대 건설사는 리모델링사업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도시정비사업에서 재건축이나 재개발사업이 강한 규제로 계속 줄어들자 대신 리모델링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10대 건설사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 사장이 강남권에서 소규모 재건축이라도 일감을 확대면서 '더샵'의 가치를 강화해 나가야 포스코건설이 기존에 리모델링시장에서 확보했던 강한 경쟁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을 수 있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개포우성9차와 가락쌍용1차의 리모델링 등 서울 강남권에서 리모델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분당과 광교 등 집값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 사장은 '더샵'이 주요 입지에서 계속 이름을 올려야 앞으로 분당, 일산, 산본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나올 대규모 리모델링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산본 신도시에서 개나리주공13단지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는 등 1기 신도시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2012년부터 발빠르게 리모델링사업을 펼쳐왔고 국내 주요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리모델링영업그룹을 두고 관리할 만큼 강한 경쟁력을 이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