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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두산공작기계 인수전 완주할까, 김상열 신중해 장담 어려워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7-28 17: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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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할까? 

매물로 나온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에 ‘현금부자’ 호반건설이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반건설 두산공작기계 인수전 완주할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6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열</a> 신중해 장담 어려워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다만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그동안 여러 인수합병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을 완주할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선도 나온다.

28일 투자금융(IB)업계와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세아상역과 디티알오토모티브 등도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두고 MBK파트너스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공작기계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 디엠티홀딩스를 통해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호반건설의 재무상태를 보면 두산공작기계를 사들일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호반건설은 현금을 두둑이 들고 있는 ‘알짜기업’으로 건설사 가운데 가장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2020년 말 기준으로 호반건설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자산을 살피면 1조3600억 원 가량이다. 

두산공작기계는 최근 실적 악화로 매각가격이 MBK파트너스가 2019년 매각을 추진했던 당시 희망금액 2조8천억 원 수준보다는 크게 할인돼 1조5천억 원 안팎까지 가격이 내려올 수 있다는 시선이 투자금융업계에서 나온다. 

두산공작기계는 산업용 기계의 제조·판매회사로 2016년 MBK파트너스가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공작기계사업부문을 1조1300억 원에 사들였다. 

MBK파트너스는 두산공작기계를 놓고 2018년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지만 같은 산업군에 속한 해외 비교기업들의 주가가 좋지 않아 상장을 철회했다. 

2019년에는 해외투자자 등에게 경영권 매각 등을 추진했지만 매수자를 찾는 데 실패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가 매수자를 찾는 사이 두산공작기계는 미국 무역분쟁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2019년과 2020년에 실적이 후퇴했다. 

두산공작기계는 연결기준으로 2017년에 매출 1조1449억 원, 2018년 1조7779억 원을 거뒀다. 하지만 2019년에는 매출 1조4595억 원, 2020년에는 매출 1조2210억 원을 내면서 감소했다. 

호반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위해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호반건설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우량 제조기업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올해 호반산업을 내세워 국내 2위 전선업체인 대한전선을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한전선은 호반산업에 인수된 뒤 호반건설의 든든한 투자여력을 등에 업고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주가도 뛰는 모습을 보였다. 

호반건설은 최근 전자신문의 지분 43.7%와 EBN을 사들이면서 미디어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앞선 여러 기업 인수전에서 참여 의사를 보였다가 최종적으로는 참여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두산공작기계 인수에도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호반건설은 2015년 금호산업, 2018년 대우건설, 지난해에는 금호리조트, 올해는 대우건설 인수자로 다시 재거론되는 등 다수의 기업 인수후보에 올랐지만 모두 막판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작기계시장의 업황이 최근 개선되고 있는 점을 들어 MBK파트너스가 2019년과 같이 2조 원 이상을 받기를 원하면 자금부담이 더 커져 인수전을 완주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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