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LG화학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외에 글로벌 완성차업체 등으로 배터리소재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신설한 영업조직을 통해 매출처를 넓히면 글로벌 배터리소재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한층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소재분야의 해외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영업조직을 새로 꾸렸다”며 “배터리시장이 급격하게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 대응력을 높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실적을 들고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소재사업을 더욱 키워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뒤 LG화학 기업가치 하락을 막고 신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라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모회사와 사업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있다면 모회사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 증권사 크레디트스위스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LG화학의 기업가치에 큰 할인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모회사 할인을 막기 위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놓고 "빠르면 연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확고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LG화학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주력 배터리소재인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부가재료, 전해액 첨가제, 방열접착재, 배터리 조립체 솔루션과 관련된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신 부회장이 의지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LG화학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0년 4만톤 규모에서 올해 8만톤으로 늘리고 2026년에는 26만 톤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양극재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 음극재 바인더, 분리막 등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도 늘려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첨단소재사업의 매출을 앞으로 5년 안에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키움증권에선 LG화학 첨단소재사업 매출이 지난해 3조6천 억원가량에서 올해 4조8천 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사업 확장에 대비해 첨단소재부문에서 대규모 경력직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배터리 소재를 비롯한 첨단소재에서 사업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신 부회장의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앞으로 배터리소재를 포함한 첨단소재부문이 조인트벤처(JV)를 통한 파트너십 강화, 수익성 증가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때마다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