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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동부특수강 인수해 시장1위 굳히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6-10 14: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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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가 특수강시장 1위 수성을 위한 경영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최근 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강시장 진출에 나선 현대제철을 견제하고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세아, 동부특수강 인수해 시장1위 굳히나  
▲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특수강은 특수강 하공정(2차 공정) 부문 1위 기업으로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0%를 웃돌았다. 세아그룹이 업계 2위 동부특수강을 손에 넣게 되면 세아그룹의 특수강시장 장악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는 앞서 9일 ‘제15회 철의 날’ 행사에서 참석해 동부특수강 인수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동부특수강의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 그룹 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가격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수의 중점은 시너지 극대화”라며 “인수를 추진한다면 세아특수강이 주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성 상무는 고 이운형 세아그룹 전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말 세아그룹 정기인사에서 그 동안 맡아온 세아홀딩스 상무와 함께 세아베스틸 기획본부장을 겸임하게 됐다. 이 상무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의 최대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세아홀딩스 지분 32.05%, 세아제강 지분 19.12%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에 소극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특수강 상공정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하공정 부문에도 손을 뻗칠 것으로 전망됐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9일 동부특수강 인수에 대해 “가공업(하공정 부문)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현대제철이 이미 공장을 가지고 있어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구체적 방향설정도 없고 자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하공정 부문 진출을 꾀하는 현대제철이 적극 나서고 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세아그룹이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세아그룹이 현대제철보다 동부특수강 인수에 열을 올리면서 특수강시장 1위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아그룹은 하공정뿐 아니라 상공정 부문에서도 업계 1위 수성을 위한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베스틸은 상공정 부문 1위 기업으로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6.8%였다. 그러나 현대제철 특수강 공장이 가동되는 2015년 말 세아베스틸의 시장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이 시장 입지를 견고히 하기 위해 업계 2위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태성 상무는 포스코특수강 인수설에 대해 “현재 아이디어 차원일 뿐”이라면서도 “당초 포스코특수강이 기업공개하기로 했다가 포스코 조직개편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어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포스코특수강 인수에도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아그룹의 특수강시장 1위 수성을 위한 움직임에 이태성 상무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지난 1월 철강업계 ‘2014년 신년 인사회’에서 특수강 시장 1위 수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아베스틸은 업계 강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쉽지 않은 시장이 되겠지만 경기만 잘 받쳐준다면 우려하는 것 보다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2~3년 내에 현대제철이 특수강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시장을 교란시키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아베스틸은 매년 실적목표를 상향조정해 이에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올해 사업목표를 ‘시장변화에 대비한 경쟁우위 확보’로 설정했고 이를 밑거름 삼아 2015년 현대제철과 정면 대응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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