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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K 중국 대체육 투자, 최태원 '탄소중립' 조기달성 의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7-26 17: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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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중국 대체식품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SK는 육류를 대신하는 식물성 대체육 등 대체식품 관련 글로벌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 파트너가 되는 방식으로 대체식품시장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늘Who] SK 중국 대체육 투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탄소중립' 조기달성 의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따라 중국 현지에서 15년 넘게 쌓아온 사업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SK에 따르면 중국 F&B(식음료) 유통기업 조이비오그룹과 1천억 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펀드를 조성할뿐 아니라 글로벌 대체 단백질식품기업의 중국 진출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대체식품시장에 단순 재무적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사업파트너로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대체육시장이 먼저 개화한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중국 등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SK는 대체식품사업을 직접 하지 않지만 유망 푸드테크기업들의 중국, 아시아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2006년 3월 중국시장 투자와 사업에서 외부자가 아닌 내부자로 접근하겠다는 내용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내놓았다. 그 뒤 정유, 반도체, 배터리 등에서 중국에 투자하면서 중국 정부, 현지기업들과 착실하게 인맥을 쌓아왔다.

SK는 기존 사업뿐 아니라 대체식품 등 ESG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도 이런 중국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체식품시장에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로 단순 투자수익을 넘어서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가 이번에 조성하는 투자펀드에도 조이비오그룹 외에도 중국 유수 식품기업들과 충칭지방정부펀드 등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SK는 이번 펀드에 중국 대체식품시장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실제 사업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참여자들이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식품시장이면서 동시에 세계 최대 육류 소비시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전체 육류 소비량의 28%, 약 3분의1을 소비하는 국가다. 돼지고기로만 좁혀보면 중국 소비량이 세계 전체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런 중국에서 최근 환경위기에 관한 인식 향상, 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으로 콩, 버섯 등의 단백질을 추출해서 만든 대체육(가짜 고기)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대체식품시장은 지금 급성장하기 직전 단계인 ‘티핑 포인트’에 있다고 바라본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20년 중국의 대체육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약 12조 원)에 이르렀고 2023년 13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대체식품기업들의 시장 공략도 본격화됐다. 대체육부문 선두기업인 미국 비욘드미트는 올해 7월 중국 상하이 인근 자싱 경제기술개발지구에 해외 첫 공장을 세웠다. 알리바바와 제휴를 통해 중국 소매점 등에서 식물성 고기 제품도 판매한다.

식품기업 네슬레도 중국 톈진 경제기술개발지구에 1억 달러(약 1200억 원) 규모의 비건 푸드 팩토리를 짓는다.

김보경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시장의 수요 증대와 대체육 생산비용 절감이 대체식품시장 확대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며 “중국 유통망 확보 등을 통해 중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은 외형적 성장 잠재력 외에도 대체육 개발기술 등 분야에서 협업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SK도 지역 기술기업 등에 선제적 투자로 아시아버전의 비욘드미트를 육성해 과실을 얻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전통적 축산업으로 생산하는 육류를 대체하는 친환경 먹거리사업은 올해 SK가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는 탄소중립 등 ESG경영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축산업 관련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은 71억 톤으로 인류가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량의 14.5%를 차지한다.

육류 1㎏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내연기관 차량을 1㎞ 운행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미국 언론 타임은 앞서 올해 1월 중국의 축산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면 한 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10억 톤가량 줄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올해 탄소중립을 그룹 차원의 핵심 경영목표로 크게 내걸고 각 계열사에 강도 높은 실행방안을 요구했다.

SK그룹은 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SK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세워 그룹 차원의 탄소제로 목표 등 친환경경영 지원과 평가도 본격화했다.

최 회장은 앞서 6월 진행한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반도체, 수소 등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SK그룹 전체가 탄소중립를 조기 추진하자"고 지시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비싸질 것을 고려하면 탄소중립은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면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자고 공동결의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관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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